• 이 대통령 맏형 회사에 민주노조 깃발
        2008년 07월 15일 11: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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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21년만에 민주노조 깃발이 세워졌다.

    자동차시트를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주)다스 경주공장의 노동자들은 15일 아침 8시 공장 내 식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노동조합 위원장 불신임 투표와 금속노조 가입을 모두 통과시키고 마침내 민주노조를 세웠다.

       
      ▲자동차 시트를 제작해서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주)다스는 한때 이명박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회사이기도 했다. 사진은 이 회사 홈페이지.
     

    (주)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95.84%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소유자가 이대통령일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회사다. 하지만 이대통령 당선자 시절 BBK 특검은 당선자의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주)다스의 노동자들은 첫 번째 안건이었던 ‘노동조합 위원장 불신임’ 투표에서 아산공장을 포함한 전체 노동자 686명 중 420명이 투표에 참가해 414명 찬성, 4명 반대, 2명 기권으로 98.57%로 이를 통과시켰다. 아산공장 노동자 144명은 투표에 참가하지 못했다.

    위원장 18년째, 규약은 직권 조인 가능하게

    이어 노동자들은 두 번째 안건인 ‘조직형태변경 결의’에 대한 투표에서 420명 중 405명이 찬성해 95.7%로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고, 다스지회 규칙을 제정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곧바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다스지회 설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스스로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총회를 진행해 꿈에 그리던 민주노조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주)다스노조는 회사가 설립한 1987년 이후 한국노총 산하에 있었다. 다스노조는 18년 동안 한 명의 위원장이 ‘장기집권’을 해왔으며,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조합원 찬반투표가 아니라 위원장 직권조인으로 끝내왔다.  홍 모 위원장은 또 사무국장을 자신의 처남이 맡게 하고, 평균임금 2% 조합비 사용내역도 투명하게 밝히지 않아 조합원들로부터 비리 의혹까지 받아왔다.

    다스 노동자들은 그 동안 줄기차게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규약을 개정해 조합원들이 임금과 단체협약 내용에 대한 찬반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다스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도 노조 대의원 전원이 연서명으로 임금 교섭 결과에 대하여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하자는 안을 결의하고 위원장에게 요구했으나, 위원장은 이를 자신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며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반기를 드는 사람들에게 "너네 모가지 내놓았냐" 라며 막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스 노동자들은 조합원 1/3의 서명을 받아 노조위원장에게 총회 소집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다스노조 위원장은 총회를 소집하지도 않았고, 총회를 진행할 임시의장을 선임하지도 버티다가 결국 조합원들의 힘에 밀려나게 된 것이다. 

    회사, 공권력 투입 요청

    회사는 조합원들의 자주적인 민주노조 설립에 대해 ‘규약 위반’이라며 사실상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금속노조 간부들의 회사 출입을 막는 등 탄압을 준비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100여명의 교섭위원들이 공장 앞에 모여 공권력 투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다스는 현대자동차에 실시간으로 시트를 납품하는 직서열 하청회사다. 따라서 만약 공권력이 투입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현대자동차 공장까지 멈춰설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는 “경찰이 이명박 일가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조합원들의 자주적인 노동조합 설립을 탄압하고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금속노조 전 조직을 걸고 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조상흠 부지부장은 “조합원들의 바램은 임금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 20년 동안 박탈당했던 노동자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권리를 되찾은 것이었다”며 “어떤 탄압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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