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진중권 석고대죄 하라”
        2008년 07월 07일 05:3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 홍보대사 진중권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 및 언론매체들을 소집하여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보도, 폄하, 왜곡된 보도내용을 사실대로 7일 이상, 2008년 7월 12일까지 정정보도하고 진보신당 공동대표 4명과 홍보대사 진중권은 대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중략) 또한 7,726위 호국영령을 위해 23,178배를 실시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천명한다”

    사과 공문 아니라, 사과 촉구 공문

    지난 5일 진보신당 공동대표단과 진중권 홍보대사 앞으로 공문 한통이 도착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의 이름으로 보내진 이 공문은 지난 1일 난입, 당원과 당직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사과공문이 아니라 오히려 진보신당과 진중권 교수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특수임무 수행자회는 이 공문에서 “진중권 교수는 <노컷뉴스> 보도기사에서 6월 6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합동위령제를 ‘북파공작 수행자의 개그쇼’이며 선열 중 당선증, 당제상, 초홍록, 퇴소방 등을 ‘무생물’, ‘외계인’으로 비하 지칭한 것은 국가를 위해 위국헌신 한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 특수임무수행자회는 진보신당 당사 폭행에 대한 사과는 없이, 당과 진중권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행사 종료 후 철수하는 우리단체회원을 감금, 폭행하고 지갑을 탈취해 81년생이라며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짝퉁 HID’ 등으로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국가안보회의를 거쳐 국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설립한 단체의 명예를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감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6월 6일은 특수임무 수행자회원이 던진 핸드폰에 의해 진보신당 칼라TV 한 스탭의 코뼈가 내려앉은 날이다. 당시 시민들은 폭행을 휘두르고 욕설을 하는 특수임무 수행자회 회원을 붙잡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도망친 바 있다.

    또한 특수임무 수행자회는 “진보신당은 대변인을 통해 ‘촛불광장의 시민을 위협하고’, ‘방송사의 가스통을 들이대며’라고 한 것은 있지도 않은 사실의 허위 확대조작”이라며 “대통령의 선거대책 안보특위라고 발표한 내용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 경선 때의 안보특위 직함을 허위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2만3천배 올려라

    이들은 “진중권과 진보신당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허위로 확대 조작하여 호국영령을 모독하고 허위보도, 폄하 왜곡된 보도가 전 국민에게 알려져 회복할 수 없이 명예를 실추시켰기에 정정보도와 석고대죄, 특수임무 수행자회 사무실에 설치된 7,726위의 호국영령에 3배씩 23,178배를 즉각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이덕우 공동대표는 “진중권 교수에게 불만이 있다면 조근조근 따진다거나, 반박을 한다거나 대화로 해야지, 당사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른 뒤에 일방적으로 (명예훼손  등을)주장하고,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어 뭐라 말 할 필요성도 못느낀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무릎이 아파서 석고대죄를 못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이의가 있으면 정정 보도를 신청하든지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든지, 공당의 사무실에 뛰어 들어와 행패를 부린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게다가 그 칼럼은 내가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당과는 상관이 없는데 이들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우선 당에 들어와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칼럼에 대한 이의가 있으면 그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면 반영할 수 있다”며 “이의가 있어서 토론하자는 것도 아니고 (당에)들어와서 죽이겠다고만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는 “이 사람들은 국가 피해자로 국가가 이 사람들을 이용하면서 보상도 제대로 안해주었는데 이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을 얘기하고 난동을 부리는 것을 보면 자신들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노자 "자신들이 국가 피해자인 줄 모르는 것 같아"

    박 교수는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을 당했다면, 진보신당이 정당하지 않은 비판을 했다면,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되는 것인데 이들은 자신들이 토론이 안 된다며 스스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특수임무 수행자 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대해 특수임무 수행자회와 한나라당 측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