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인들, 기륭전자 노동자 위해 전시회 열어
    By mywank
        2008년 07월 07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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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있는 미술인들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모금 전시회를 마련했다. 민족미술인 협회 소속 미술가 60여 명은 기륭전자 승리와 비정규직 연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에 직접 작품을 내놓았다. 또 기륭전자 조합원들의 모습이 담긴 108개의 조각에 그림을 그린 뒤 엮은 ‘걸개그림’도 제작했다.

       
      ▲기륭전자 투쟁승리와 비정규직 연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민족미술인 협회’ 소속 미술가들의 전시회는 오는 9일까지 종로 <갤러리 눈>에서 열린다. (사진=기륭전자 분회)
     

    이들은 지난 4일 전시회를 열며 “다시 한 번 노동자 민중의 억센 심장, 노동자 민중의 아픈 팔뚝질에 우리의 창의를 집중하기로 했다”며 “기륭전자 조합원들이 이기지 않으면 우리도 결코 사람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할 일을 찾아보았다”며 전시회를 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870만에 다다른, 내 가난한 이웃들의 설움과 분노와 희망에 작은 의지가 되길 원한다”며 “우리의 작품이 앞서 싸우는 이나 이 작품을 사랑해 주고 소장해 주는 이 모두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는 작은 매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시회에 앞서 이들은 노동의 현장, 투쟁의 전선 속에 미술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륭전자 앞에 ‘천막 미술관’을 열기도 했으며,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6m, 36m 고공농성을 벌일 때, 미술이 우리시대의 막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벗’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주변에서 행위 예술을 하기도 했다. 또 기륭전자 투쟁 ‘1000일 기념’ 촛불기념탑을 만들기도 했다.

       
      ▲ 미술인들이 그린 ‘걸개그림’. (사진=민족미술인 협회)
     

    송경동 시인은 “이번 전시회는 미술인들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 그리고 그들의 투쟁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열게 되었으며, 가장 탄압받는 이들과 미술인들이 민주주의의 확장을 위해 연대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경동 시인은 “비정규직이란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전시되는 ‘주제전’은 아니지만, 투쟁기금 마련을 위해 신학철, 이종구 화백 등이 값진 작품을 내놓은 만큼 수준 높은 작품도 감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따뜻한 연대의 의미도 되세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짝만 앞으로’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기륭전자 투쟁승리와 비정규직 연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는 지난 4일부터 종로구 와룡동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열리고 있으며, ‘기륭여성 비정규 투쟁 승리를 위한 공대위’ 주최로 오는 9일까지 계솓된다.

    * 전시회 참여 미술가 60인 명단

    – 강성봉, 구본주, 고창수, 김진호, 김기호, 김성건, 김주철, 김재석, 김윤기, 김용덕, 김용태, 김인순, 김천일, 김상섭, 김미혜, 나종희, 나규환, 도지성, 류연복,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박영조, 박흥순, 박충의, 방정아, 배인석, 손문상, 서수경, 성효숙, 성낙중, 신학철, 신은영, 안성금, 안인숙, 여운, 유성환, 유성종, 유양옥, 윤석남, 이인, 이인철, 이영학, 이진우, 이종구, 이종희, 이철재, 이윤엽, 이원석, 이구영, 위종만, 전진경, 전미영, 정세학, 정평한, 정정엽, 주재환, 최호철, 홍선웅, 허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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