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종교-노동-정당 총출동
    By mywank
        2008년 07월 04일 01: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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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일 타오르기 시작한 촛불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고비를 거치면서, 일반적인 우려를 넘어 결코 꺼지지 않고 불타고 있다. 참여 인원수 면에서 정점을 이룬 지난 6월 10일에 이어 오늘(7월 5일) 또다른 정점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두번째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열린다.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은 특히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의 참여로 ‘6.10 촛불대행진’에 버금가는 참여자 규모와 함께 참여 단위의 질적인 변화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6.10 대행진 이어 새로운 정점 예상

    특히, 이명박 정부가 ‘말로만’ 대국민 사과 이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에 촛불을 끄려고 무리한 정책수단을 ‘남용’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날 촛불대행진의 참여 규모는 향후 ‘촛불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불법시위 배후 조종단체라며 전면적 수사를 예고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촛불대행진에서 내심 지난 ‘6.10 촛불대행진’의 감동이 다시 재연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또 이번 행사의 타이틀을 ‘국민승리 선언’이라고 내건 만큼 두달 가까이 진행되온 촛불문화제의 정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10일 열린 ‘100만 촛불대행진’의 모습.(사진=손기영 기자) 
     
     

    대책회의는 2차 범국민 촛불 대행진의 성공을 위해 이번 주 초부터 시내 주요지점에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알리는 행사포스터를 부착하며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벌였고, 지난 ‘6.10 촛불대행진’ 때와 마찬가지로 당일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대규모 자원활동가들을 모집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이번 100만 촛불대행진도 지난달 6.10 촛불대행진만큼의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국에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혀 ‘Again 0610’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Again 0610 

    이어 장 팀장은 ‘국민승리 선언’이라는 제목을 내건 만큼, 국민들이 지금까지 광장을 밝힌 촛불의 승리감을 느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모아 이명박 정부에 항의하고,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어느 때보다 평화적인 기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촛불문화제는 지난달 30일 천주교 신부들의 시청 앞 시국미사를 시발점으로 촛불문화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종교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는 각각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시국 미사와 기도회 그리고 법회를 진행하며 약해가던 촛불의 동력을 다시 살린 바 있다.

    특히 그동안 특정 종교 편향의 행태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불만이 높은 불교계는 지난 3일 이명박 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기구인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구성했으며 5일 촛불대행진에도 신도들과 스님들이 대규모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5일 ‘국민승리선언 촛불대행진’을 알리는 포스터와 촛불.
     

    불교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정우식 공동상황실장은 “4일 저녁 불교계 시국법회에 이어 5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도 평화적인 행사를 위해, 그동안 종교계가 여기에 동참했듯이 불교계 신도와 스님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종교편향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이 겹쳐있어 신도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조금은 격양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후 통첩’ 수용치 않을 경우 통치권 불인정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역시 수도자들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로 했다.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5일 범국민촛불대행진 때 ‘국민승리’를 선언하고 다른 행동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매일밤 촛불문화제를 하고 가두행진을 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있기에, 대체적으로 이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국민승리 선언’은 이명박 정부를 향한 저항을 끝내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국민의 뜻을 수용하라는 기회를 주는 ‘최후통첩’이고 이를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의 통치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선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지난 2일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주말을 맞아 대거 상경해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촛불 광장’을 지켰던 진보신당과 민노당 뿐만 아니라, 촛불문화제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통합민주당도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단의 ‘총력 참가’를 선언한 상태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전국적으로 10만 명의 조합원들이 촛불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우선 수도권에 있는 약 4만여 조합원들이 이날 ‘민주노총 승리촛불결의대회’를 연 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하고, 나마지 조합원들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 정당들도 합세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내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가 현장에 가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 예정”이라며 “당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7.5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리는 5일 보수성향의 인터넷 단체가 ‘맞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구국 과격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청계광장에서 ‘차라리 북한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어라’라는 주제로 규탄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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