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권 미끼로 폭력행위 방조 용인했다”
        2008년 07월 03일 10: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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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3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일 밤 특수임무 수행자회 회원 3명이 난입해 당원들을 폭행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이권을 미끼로 이들의 폭력행위를 방조하거나 용인해 온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관계가 있든 없든 분명히 자신들의 태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태도 밝혀야

    노 대표는 또 난입자 중 한명인 오복섭 특수임무 수행자회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경력과 이번 사건의 연관이 있다며 “명함에 경력을 넣어 과시하고, 수첩에선 ‘대통령님 힘내세요, 저희들이 있잖아요’란 메모 등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이 현 시국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행동에 처신을 잘 해야 하는데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걸 자꾸 암시하면서 각종 이권사업에도 개입하고 무단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에게도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란 식”이라며 “경찰 수사를 보면 (오 사무총장이)과거 경력과 집권당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비호를 받고있기 때문에 일반인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무리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보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특히 “경찰이 대단히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확인되는 사실”이라며 “이들이 현충일 때도 폭행사건이 있었고 <KBS>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이명박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사안마다 개입해 사설폭력단처럼 활동해 왔는데 왜 한 번도 경찰이 제지를 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이어 “(특수임무 수행자회가)대천 해수욕장 경비용역도 맺은 걸로 알고 있고, 모 쇼핑몰의 특정 이권사업에도 강압적으로 개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무엇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들에게 수익사업을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법안을 최근 제출했는데 이런 이권을 미끼로 폭력행위를 방조하거나 용인해 온 것이라는 의심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 수익사업 보전 법안 제출

    또 “어제 정당에 대한 난입사건이 있었음에도 한나라당은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며 “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런 온갖 폭력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에 수익사업을 보장하는 법안을 제출했는지 해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표는 특수임무 수행자회 측에서 ‘진중권 교수가 자신들을 비하한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찾아간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런 뜻이었다면 책임 있는 당직자가 없는 밤 10시에 찾아오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그런 생각이었다면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책임 있는 당직자를 만나자 해서 자기 뜻을 강하게 전할 수도 있는 일인데 들어오면서 두 명이 밑에서 망을 보고, 소화기를 던져가면서 현판을 깨는 등 폭력으로 시작하면서 들어온 것”이라며 “진 교수가 칼라TV 방송 중계 중으로 당사자가 없다는 걸 알면서 항의하러 왔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한 “어제 특수임무 수행자회에서 진보신당사 앞에 7월 5일부터 보름 동안 항의집회를 하겠다고 집회 신고를 한 태도로 미뤄볼 때 진중권 교수에 대한 어떤 물리적 위협이 충분히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수임무 수행자회 해명 "말도 안돼"

    이번 난입사건으로 쇠고기 정국이 진보와 보수 간의 대결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바라지 않는 일”이라며 “일부 보수단체들이 이념대결을 조장하듯 촛불집회를 매도하고 정부와 한나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고 있다”며 “성난 민심을 달랠 길 없으니 극렬 좌익세력들에 의한 촛불문화제로 매도하면서 위축시키려고 한 것이지만 촛불현장은 이런 것과 전혀 무관하게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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