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 30분부터 대치 상태 지속
        2008년 06월 27일 08: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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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강제철거로 썰렁해진 시청 광장에는 다시 3~4동의 천막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은 경찰의 철거 직후 다시 새로운 천막을 가져와 시민의 광장에 다시 설치했다. 위협적으로 광장을 둘러쌓던 경찰들 대신 어느새 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들의 촛불로 가득 찼다.

       
     ▲사진=정상근 기자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시민 2만여 명은 이에 관계없이 시청 앞 도로를 가득 매웠다. 김경훈(33)씨는 “시청에 설치되어 있는 텐트를 철거했단 소리를 듣고 참 기가 막혔다”며 “이 정부가 국민과 끝장을 보려는 것 같은데, 그동안 그래왔던 정부가 어떤 결말을 맺었는지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시 30분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경찰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앞의 시민들을 몰아내기 시작하면서 1시간여 만에 끝이 났다. 진압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8시 30분부터 조선일보 건물 앞에서부터 무장한 경찰들로 대치선을 형성하고 이때부터 해산경고방송을 하며 시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이라면 나도 하겠다"

    한편 자유발언에서 오늘 낯 시청 철거현장에 있었던 최동현(37)씨가 먼저 올랐다. “민주연합노조 파업 후 시청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니 철거가 시작되었다”며 “서둘러 그 곳으로 가려고 하니 경찰이 가로막았다. 우리와 같이 왔던 홍희덕 국회의원은 보내주었는데 우리는 100m나 돌아가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광장으로 온 우리는 경찰이 텐트를 철거하러 온 용역깡패, 커터 칼을 든 공무원을 보호하는 것을 봤다”며 “이들은 시민들을 질질 끌고가 폭행하고 연행했다. 시민을 연행 하는데만 쓰는 것이 공권력이냐”고 비판했다.

    뒤이어 26일 경찰청 인권위 간사직에서 사퇴한 오창익 인권실천 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명박의 경찰, 어청수의 경찰을 막지 못했다”며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단순한 요구를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우리 촛불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거리 곳곳에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했단 이유만으로 시민을 체포하는 것은 불법이고 자진해산 요청을 3회 이상 하지 않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도 불법이며 소화기를 쓰는 것도 불법”이라며 경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공공운수 노동조합 임성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명박이 대통령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용인 냉동창고에서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이 검역을 저지하기 위해 정문에 조합원을 배치하고 지켰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검역이 진행되었다. 대통령이 쥐새끼 짓 하니 검역관도 쥐새끼 짓을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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