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민주노총 100번 총파업보다 위력적”
        2008년 06월 27일 06: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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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27일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가 주최한 ‘5~6월 촛불항쟁의 성찰과 과제’ 토론회에서 “촛불항쟁은 민주노총 100번 총파업보다 위력적”이라며 노동운동이 촛불항쟁을 적극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본부장은 ‘촛불항쟁과 노동운동의 성찰’이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그동안 촛불집회를 보며 기존의 관성과 조직에 익숙한 노동조합은 배후가 누군지?,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등 이명박과 동일한 궁금증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며 “자주적이고 자발성에 기초한 참여보다 동원에 익숙하고 창의적 판단보다 지침을 기다리는 노동조직으로선 현재의 (촛불)현상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촛불운동은 자주성과 민주주의원리, 대중과의 공감 형성, 대중과 나눔, 대중이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임에도 의사결정의 신속함, 확장성, 아름다운 조화가 있지만 노동운동은 대립과 쟁취를 통한 독단과 독점, 운동권 사투리로 고립, 정파성과 권력추구, 대의민주주의 의사왜곡, 분파주의와 관료주의, 스스로 색깔을 칠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신념이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촛불과 노동운동이)대중을 중심에 두는 운동이라는 동일한 점이 있지만 운영의 원리는 너무나 다르다”며 “21년간 반노동자적인 정권과 싸우며 기본과 원리를 망각하고 역설적으로 배우지 말아야 할 지배자들의 품성만 익혔다”고 비판했다.

    하 본부장은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악법 저지를 위해 10번을 파업하고 한미FTA 저지를 위해 3번 파업을 했지만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야합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립되었으나 촛불항쟁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민주노총의 100번 파업해도 이뤄내지 못할 위력적인 모습”으로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촛불항쟁에서 배워야 한다”며 “노동운동진영도 촛불 네티즌처럼 노동자대중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직접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운동으로 질적인 대전환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시건방진 계몽주의와 써클주의를 폐기하고 대중 속에 들어가 그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헤아려 대중 지향에 맞추어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과 투쟁이 아닌 대중과 함께 의제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찾아 대중 눈높이에 맞는 대안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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