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린 노란 좌파 아이 버릇없더라"
    By mywank
        2008년 06월 20일 06:23 오후

    Print Friendly

    [2신 : 저녁 8시 20분]

    오후 6시 10분 MBC 규탄집회를 마친 보수단체회원들은 KBS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고령 노인들이라, KBS까지 발걸음은 더뎠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이미 귀가해 60여 명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 피켓을 부채 삼아 부치는 노인, 행진 도중 매점에 들려 음료수를 사먹거나 자리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저녁 7시 5분경 여의도 KBS에 도착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출발한 20여 명 정도의 ‘안티 2mb 카페’ 회원들이 이미 도착해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MBC 규탄대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들은 KBS로 이동해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사수’로 맞섰다. (사진=손기영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KBS에 도착하자 전경들이 양쪽 진영을 둘러싸며 만약의 충돌을 막았다. 또, 기다리고 있던 네티즌들의 입에서 “공영방송 지켜내자”, “뉴라이트, 친일세력 물러가라”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도 “정연주는 물러가라”, “철없는 촛불청년들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받아쳤다.

    이어 보수단체 회원들은 다리가 많이 아팠던지 바로 자리에 않아 ‘KBS 규탄집회‘를 시작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특별한 발언 없이 "정연주는 물러가라“는 구회를 반복해 외쳤다. 또 네티즌들도 ”공영방송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반복하며 양 측간에 지리한 구호 주고받기가 이어졌다.

    보수단체의 한 회원은 사이렌을 울리며 네티즌들의 구호를 방해했고, 한 중년여성은 다시 ‘버르장머리’를 거론하며, “노인들한테 이렇게 버릇없는 너희들은 집안교육부터 다시 받으라”고 외치며 네티즌들을 훈계하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 역시 “여기있는 어르신들이 정말 창피합니다”라고 말하며 양측간의 대립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지친 보수단체 회원들, 서둘러 자진해산

    저녁 7시 20분경 경찰방송차량이 “서로를 비방하지 말고, 양쪽의 집회를 존중해달라”라는 교장 선생님 훈화말씀과 비슷한 안내방송이 나오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 양반 옳은 말 하시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아 이 말 잘들었지. 똑바로 해라”라고 말하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네티즌들은 경찰 안내방송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공영방송 사수”를 외쳤다.

    저녁 7시 35분경 구호를 계속 외치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제는 많이 지쳤는지, “우리 경찰을 피곤하지 말게 해줍시다. 우리는 저기 있는 애들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애국가’를 부르며 자진해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잘가세요~ 잘가세요”라는 유행가 가사를 부르며 이들의 해산을 반겼고, 일부는 KBS 앞 촛불집회, 또 다른 일부는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로 발길을 돌렸다.

    [1신 : 오후 6시 10분]

    ‘보수단체 회원’으로 불러주기엔 곤란한 행동과 어투가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폭언과 위협적 행동도 몸에 붙은 사람들이었다.

    "평양이나 가라, 공산당도 모르는 애들" 막말

    20일 오후 2시 반, MBC 앞에서는 국민행동본부 주최로 열리는 ‘광우병 선동 MBC 규탄대회’에 참여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인터넷 카페 ‘안티 2mb카페’소속 네티즌들 간의 격한 충돌이 발생되었다. 충돌이라기보다 한쪽에서 예의 ‘빨갱이, 평양’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으로 사단이 시작됐다. 

    오후 2시 MBC 정문에서 ‘안티 2mb카페’ 네티즌 30여명이 깃발을 들고 서있자, 이를 본 보수단체 회원들이 “너희 같은 빨갱이들은 평양이나 가라”, “공산당도 모르는 자식들아” 등의 말을 하며 회원들을 자극했다.

       
      ▲20일 오후 MBC 앞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네티즌 간에 충돌이 발생되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대한민국 헌법 1조’등의 노래를 부르며. 보수단체 회원들의 말에 대응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무더운 날씨와 보수단체 회원들의 자극적인 언행 때문에 이내 양 진영간에 격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MBC는 사수해야 한다”…“MBC는 빨리 죽어야 한다”
    “조중동에 속지 말라”…“조중동 만한 신문이 어디 있냐”
    “한나라당은 반성하라”…“멀쩡한 한나라당을 왜 욕하냐”

    "진중권, 너 죽으려고 여기 왔냐"

    현재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양 진영간에 물고 물리는 말다툼이 계속 이어지다, 갑자기 보수단체 회원 한명이 네티즌들이 들고 있는 ‘안티 2mb’카페 깃발을 빼앗고, “너희 같은 빨갱이는 사라져야 한다”를 외치며 깃대를 부러트리려고 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달려와 깃대를 되찾으려고 했고, 심한 몸싸움이 발생되었다.

    양 진영의 충돌은 20여분 동안 간헐적으로 계속되다, 경찰의 정리로 오후 2시 50분 정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오후 3시 MBC 남문에 위치한 보수단체 집회장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내 조용하던 MBC 주변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진보신당 ‘칼라 TV’ 생중계를 위해 현장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나타난 것이다. 진 교수는 한 보수단체 회원에게 오늘 집회에 참석한 이유와 추가협상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던 중, 진중권 교수를 알아본 보수단체 회원들이 “저기 진중권이 있다”라고 외치자, 순식간에 30~40명이 그를 에워싸고, “진중권은 정신병자”, “너 오늘 여기 죽으러 왔냐” 등 폭언을 쏟아냈다.

    이어 보수단체 회원 수십여 명이 진교수를 행사장 밖으로 밀쳤다. 하지만 진 교수는 자신을 밀어내는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마이크를 갖다대면서 “추가협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계속 던지며 방송을 진행하려고 했다.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진 교수의 모습에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그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옆에 있던 진보신당 ‘칼라TV’의 촬영장비까지 빼앗으려고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MBC 규탄대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진 교수는 15분~20분 정도 보수단체 회원들과의 대치 끝에 MBC 정문 부근 인도 쪽으로 몸을 피했고,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했지만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진 교수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진 교수에게 한 시민은 직접 사온 생수를 건네주었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은 확성기까지 이용하면서 진 교수를 향해 “여기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다. 너희 같은 빨갱이들은 평양으로 가라. 우리가 집회하는 곳에 다시 얼씬거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라며 진 교수에 대한 협박을 끝까지 중단하지 않았다.

    예의범절론 등장한 자유발언

    이어 보수단체 회원들은 “왜곡보도 편파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MBC는 물러나라”고 외치며 ‘MBC 규탄대회’를 계속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정수라 씨의 ‘아 대한민국’이 흘러나왔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MBC OUT’, ‘MBC 미친 방송’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또 MBC 사옥 주변 나뭇가지는 같은 내용이 적힌 수십 개에 피켓이 걸려있었다.

    또 보수단체 회원들은 촛불문화제의 자유발언을 본 딴 ‘3분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하지만 발언 중간에 MBC 문제와는 상관없는 ‘예의범절론’, ‘보은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까 옆에 있던 머리에 노란 물들인 좌파 아이들을 만났는데 정말 버릇없더라. 김정일의 자식들은 똑같아”, “너희들이 6.25와 경제발전을 알아.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등등의 말이었다.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한 전재덕 씨(49)는 “MBC에서 광우병에 관한 편파보도를 계속하고 있고, 이러한 보도가 계속되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올 것이 뻔한데도 그런 태도를 취한 것에 화가 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며 “MBC는 잘못을 시인하고 엄기영 사장은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고 말했다.

       
      ▲ 이에 맞서 ‘안티 2mb 카페’ 회원들은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민진아 씨(30)는 “<PD 수첩>에서 보도된 내용 중에 ‘인간광우병 사망설’은 거짓보도로 이미 판명이 났다”며 “왜곡보도로 국민을 선동하고, 어린 여중생들까지 촛불을 들게 한 배후인 ‘빨갱이 방송’ MBC는 당장 방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안티 2mb 카페’ 회원들이 MBC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었다. 또 소복에 ‘MBC·KBS 민영화 반대’라고 적고 시위를 하는 여성회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끌벅적한 보수단체 회원들의 집회장과는 달리, 네티즌들은 침묵 시위를 벌였다. 

    네티즌들 침묵시위로 대응

    ‘안티 2mb 카페’ 백은종 대표는 “어용 보수단체에서 조선일보에 MBC 앞에서 집회를 한다고 해서 회원들과 함께 달려왔다”며 “어용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면서 방송사에 무단으로 침입을 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면 이에 맞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어 “어용 보수단체에서 MBC가 편파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답할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MBC를 민영화시켜 자기들 목소리만 내보내는 공안정국을 만들려고 하고,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언론환경으로 되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MBC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회원인 김효진 씨 역시 “보수단체들이 MBC를 무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선봉에 나서 언론장악을 시도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국민들 대다수가 피해를 입는 상황을 그냥 가만히 지켜볼 수만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 10분 현재 보수단체 회원들은 MBC 남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마치고 KBS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티 2mb 카페’ 회원들도 이들의 거리행진을 따르며, 만약에 있을지 모를 보수단체 회원들의 폭력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