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탄압’ 경제단체까지 나섰다
    By mywank
        2008년 06월 19일 01: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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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는 18일 NHN, 다음, 파란, 디씨인사이드, 네이트, 야후코리아 등 6개 인터넷포털의 대표이사 앞으로 공문을 보내, ‘조·중·동 광고회사 불매운동’에 관한 네티즌들의 글을 철저히 관리해달라는 요청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 5단체들이 공문을 통해 인터넷포털에 요구한 사항은 △기업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기업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글에 대한 철저한 관리 요청 △기업에 대한 업무방해 등의 내용게시로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의견게시 내용 관리에 세심한 주의 요청 △이와 관련한 사이트의 운영에 있어 네티즌들에게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협조 등이다.

       
      ▲ 경제단체들의 로고. (사진=각 단체 홈페이지) 
     

    경제 5단체들은 공문에서 “신문, 방송, 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매체의 광고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서 이는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의 핵심적 활동”이라며 “그러나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특정 신문에 광고를 한 기업의 리스트와 연락처를 인터넷 포털에 게시하고, 해당 기업에 집중적으로 전화를 해서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할뿐만 아니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5단체들은 또 “그 결과 특정 신문에 광고를 한 기업은 콜센터가 마비되거나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협박전화 등으로 경영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인상, 내수침체 등 악화돼가는 국내외 경제환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자유시장경제활동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OECD 장관회의’ 개막식에서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발언이 나온 직후인 18일 ‘비지니스 프렌들리’ 기조를 구사하고 있는 전경련 등 경제 5단체들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여론통제에 재계도 동참하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개혁실천시민연대 고계현 정책실장은 “자기본분을 넘어선 행동”이라며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 ‘조중동 광고회사 불매운동’을 하는 것들은 자기 권리에 입각해서 하는 정당한 의사표시인데, 개별회사와 같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도 아닌 재계단체들이 무슨 권리로 네티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고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최대수혜자인 재계단체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넷은 독이 될 수 있다’란 강경발언 이후, 이런 압력행사를 취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통제방침을 ‘경제살리기론’을 들고 나와 합리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은 “조중동과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짜고 네티즌들의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실제로 전경련 등에 속한 대기업들이 조중동에 광고를 많이 내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저항운동이 거세지니깐 광고수익과 광고효과 사이에 이해관계가 깨질 것이 두려워서 서둘러 불을 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팀장은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건 온라인에서건 소비자들의 요구에 반하는 영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을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위협이나, 기업활동에 대한 방해이니 라며 운운하는 것은 소비자들은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고리언’인 주장범 씨는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들어서 자본권력이 지나치게 커졌고, 힘이 세졌다”며 “이제 자본권력이 ‘월권’을 해서 인터넷 여론에 대해서 까지 일일이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을 보니 자본의 무서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씨는 “경제단체에서 이렇게 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이명박 정부의 측근이라 자신감 때문인 것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네티즌들의 정당한 의사표시를 막으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고, 앞으로도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들의 공문요청 보도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19일 오전 현재 관련기사에는 50여개의 항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가 ‘gmlrnjs78’인 네티즌은 “경제단체들이 나설 일이 아니“라며 ”인터넷 포털사업자들도 그들이 주요 광고주들이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디가 ‘joopinoza’인 네티즌은 “기업들의 판매행위만 시장 행위로 보호받는 것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정당한 ‘불매운동’ 역시 시장 행위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에 대한 재계의 압력행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조중동’에 광고를 실은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 뿐만아니라, 얼마 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주)삼양식품의 삼양라면에 대한 구매룰 촉구하는 ‘포지티브 운동’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주)삼양식품이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조선일보>는 10일과 16일자 <스포츠 조선>을 통해, 9일 발생된 삼양라면 ‘금속이물질 발견’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광고해지에 대한 보복을 가했고, 네티즌들의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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