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광화문에 ‘국민토성' 쌓겠다”
    By mywank
        2008년 06월 19일 01: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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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48시간 국민비상행동’ 기간 중 집중문화제로 잡은 21일에 경찰에서 다시 광화문에 ‘명박산성’을 쌓으면, 이에 맞서 ‘국민토성’을 쌓기로 했다. 또 같은 날 청와대로 가는 직행버스인 8000번을 타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8000번 관광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촛불대행진 행사 말미에 무대에 올라와 다음과 같은 계획을 밝히며, “48시간 국민비상행동의 집중투쟁일인 21일에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명박산성’을 쌓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려고 한다면, 이에 맞서 국민들이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쌓아서 ‘국민토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18일 저녁 촛불대행진 행사장의 풍경.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박 공동상황실장은 “광화문에서 8000번을 타면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바로 간다”며 “21일에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이 8000번 버스를 타고 청와대를 방문하는 ‘8000번 관광투쟁’을 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박 공동상황실장은 보수 세력을 향해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촛불 축소론’, ‘장마론’을 제기하면서, 국민들의 촛불을 끄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지난 40여 일 동안 물대포, 군화 발 그리고 각종 기만책에도 촛불을 지켰다”면서 “앞으로 10일이건 20일이건 장마가 계속되어도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의 말처럼,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심판’ 집중 촛불대행진에는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500여개의 촛불들이 어김 없이 광장을 밝히고 있었다. 또 시민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비에 맞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우산으로 비를 막고 있었다.

    행사장에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 ‘미친 교육 반대’, ‘미친 소 너나 먹어’ 등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일일이 적어 놓은 피켓 대신, ‘반대할 게 너무 많이 피켓공간이 부족해’, “명박아 넌 뭐든지 하지마”라고 적힌 피켓들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임을 알게 해줬다.

       
      ▲사진=손기영 기자.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되어야 돼. 오늘 우리가 사는 이곳이 더 아름다울 수 있게”

    촛불대행진 행사 중간에 민중노래패 ‘꽃다지’의 공연도 진행되었다. 특히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라는 노래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꽃다지’의 한 멤버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강한 햇볕이 내리쬐나, 여러분들은 촛불은 지키고 있어 아름답다”라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촛불문화제 참여인원이 줄어든 것을 빌미삼아, 국민들의 촛불을 완전히 꺼트리려는 보수 세력의 꼼수에 대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촛불은 계속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진상덕 씨(54)는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나올 사람들은 계속 광장을 지키고 있다”며 “정부에서 여전히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잠시 숨을 돌리려고 하면 국민들의 화를 돋우는 행동과 발언을 계속 하면서, 오히려 촛불이 꺼지지 않게 기름을 스스로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26) 씨는 “요즘 시청광장의 촛불이 줄었다고 보수언론에서 ‘대서특필’되고 있지만, 지금 국민들은 시청광장 뿐만 아니라, 여의도 <KBS> 앞이나 한나라당,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촛불문화제를 열며, 광우병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단지 시민들이 그동안처럼 한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다양한 곳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이 6월 21일 집중 촛불문화제를 알리는 포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박용선 씨(42)는 “이명박 정부가 장마를 기다렸다는 듯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삼는 것 같은데, 장맛비 던지 태풍이던지 국민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고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우산과 우의만 있으면 되고, 어제부터 장마철에 접어들었는데 조만간 대규모 ‘우산부대 혹은 우의부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역시 “장맛비가 우리의 촛불을 끌 수 없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촛불’은 소낙비라고 표현하는데, 어떤 폭우가 내려도 시대를 밝히는 등불인 촛불은 계속 광장에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의원은 “김종훈 본부장이 ‘100점짜리 협상’을 해와도 재협상 없이는 검역주권을 찾아오지 못 한다”며 “국민들이 건강보다는 돈벌이를 더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촛불의 힘으로 정신 차리게 하자”고 말했다.

    저녁 8시 50분 촛불대행진 행사가 끝나고 시민들은 태평로에서 명동 그리고 종각과 광화문을 거쳐 서울시청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21일 시청으로~ 민주시민 함께해요”. 이날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구호대신, 오는 ‘48시간 국민비상행동’의 집중행사로 잡은 21일 촛불대행진을 알리는 구호를 외쳤다.

       
      ▲ 거리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시청 앞 광장 한 편에 마련된 ‘촛불탑’에 올려놓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들은 21일 촛불대행진 홍보 포스터를 주변시민들에게 나눠줬고, 홍보 스티커를 거리 주변에 부착했다. 또 7.4%로 재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뒷담화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거리행진에 참여한 한 노인은 “한나라당 좋아하던 노인들도 이명박한테 등을 돌렸고, 이제 민주파가 90%이고 보수파는 나머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거리행진 중 시민들의 행렬을 통제하던 한 전경은 고등학생에게 잠시 다가와 “열심히 해”라고 등을 두들겨 주며 격려하기도 했고, 다른 전경은 중년남성에게 말을 걸며 “오늘 한 5만 명 정도 모였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며 촛불문화제에 대한 우호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밤 9시 55분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마무리되었고, 몇몇 시민들은 “여의도 <KBS>까지 행진을 더하자”고 주장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진해산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제로 43차 촛불대행진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촛불대행진을 마친 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광우병 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의 제목으로 국민대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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