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대국민 도전장", 진보신당 "재신임 투표"
        2008년 06월 19일 0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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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기자회견을 두고 야당들은 "달라진 게 없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대통령 담화의 품격을 떨어뜨린 대국민 도전장”, “실효성도 진정성도 없는 안이한 생각에 가득찬 말의 성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민주당은 “미숙한 국정운영이 또 드러났다”고, 창조한국당은 “신뢰회복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한나라당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진정이 느껴지는 회견”이라며 자찬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담화의 품격을 떨어뜨렸고 쇠고기 재협상과 국정기조 대전환을 염원했던 국민과의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도전장”이라며 “내용도 없고 반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다시 청와대 주변에 명박산성을 쌓아놓고 수성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또 한 번 뒷동산에 올라 민심의 들끓는 촛불의 대항쟁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때는 아침이슬 노래가 아니라 정권퇴진 구호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대주의 의식에 가득 찬 대통령"

    박 대변인은 “통상마찰, 한미FTA, 경제 살리기 모두 다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쇠고기 문제의 핵심 프레임은 재협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믿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우리 국민은 지금 사대주의 의식에 가득 찬 대통령 모시는 수모를 겪고 있다”며 “가정의 정치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운하 등 정책들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제 국민은 10일에 모인 70만 명 이상이 모여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요구할 20일에는 수백만의 국민들이 광화문에서부터 남영역까지 모여 정권 타도를 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도 담화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의 귀는 막혀 있고, 눈은 닫혀 있었다”며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은 처참한 심정으로 그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은 실효성, 진정성 없는 말의 성찬”이라며 “대통령의 머리에는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만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미국 육류수출업체의 자율규제를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방식으로는 광우병 위협을 막을 수 없다”며 “수출증명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미 농무부가 각국의 수입위생조건에 맞는 쇠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작업장을 감독하는 체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육류수출업계의 전략 수출품목은 SRM인 뼈와 내장"이라며 "장사꾼의 선의에 국민들의 건강을 맡기자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한편 “대한민국의 권력구조가 의원내각제였으면 이미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정권을 내좋고 총선을 새로 치렀어야 할 상황”이라며 “대통령 신임 연계 국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제안했다.

    통합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번 특별기자회견은 쇠고기협상 타결을 전제로 담화로 준비했다가 특별기자회견으로 급히 바꾸는 미숙한 국정운영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반한 미숙한 국정운영이 국민의 삶과 국가에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라인과 경제팀을 모두 교체하고 방송언론 장악음모를 즉각 포기하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도 바꿔야 한다”며 “대운하 뿐만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교육 자율화, 방송언론 장악 등 국민이 반대하는 모든 정책들을 즉각 포기하고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대책 없이 말로만 대책을 되뇌고 있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힘으로서 국민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받아들이고 싶다"

    반면 그 동안 야권과 공조했던 자유선진당의 논평에도 기타 야당들과 다른 온도차가 있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쇠고기 파동으로 야기된 국정혼란에 대한 자책과 자성, 그리고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회견으로 일단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눈 가리고 아웅식의 미봉책으로는 국민적 저항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최종 협상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며 "개편도 총리를 제외한 장관 몇 사람을 바꾸는 땜질식 개각, 국면호도용이 아닌 국민대통합을 일궈나갈 새 출발로 자리매김 될 수 있는 과감한 인적쇄신이 되어야 한다"며 인적쇄신을 유달리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정국 안정과 쇄신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간의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진정이 느껴지는 회견”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 등 야당은 국민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초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당장 국회도 문을 열어 정부와 함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한다”며 다시 한 번 등원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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