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 협상하나? 이명박스럽다"
        2008년 06월 18일 1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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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18일. 화물연대는 소극적 운송 중단만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부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의 대책은 없다"고 재차 천명하고, 검찰이 화물 노동자 60명에 대해 사법처리 방침을 밝히며 엄정 대처에 나서고 있어 양측의 힘겨루기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이날 대림동 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탄압에 저항으로 맞서겠다면서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선포했다.

    앞에서 교섭, 뒤에서 꼼수

    화물연대는 "쇠고기 협상을 보는 듯했다. 화물연대가 정부여당, 화주와 운송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 대통령이 장관을 불러모아 일방적인 ‘지시’를 했고, 장관들은 기다렸다는 듯 발표를 했다"면서 "우리의 절박한 사정이 어떤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기 전에 어설픈 정치적 꼼수가 이 정부를 움직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화물연대는 "이 시점에서 정부가 선택한 것이 ‘일방통보’와 ‘백기투항’이라면, 우리 방식대로 투쟁할 수 밖에 없다"면서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업무개시 명령제’로 협박을 일삼는 상황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우리의 선택은 달리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말 이명박스럽다고 생각했다. 앞에서는 교섭하는 것처럼 하면서 뒤에서는 꼼수를 벌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운수 노조는 지금까지 했던 형태의 대체 수송 거부라는 준법 투쟁 수준을 넘어선 강도 높은 투쟁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현장 분위기와 과련 "투쟁 상황실을 통해 실시간 각 지부의 현장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데, 정부의 입장 발표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이번 국면에서는 끝까지 죽어서라도 마무리해야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투쟁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전체 조합원의 의지"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한 마디로 웃기는 대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또 똥볼을 찼다"고 꼬집으며,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 강경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도 더 높인 투쟁할 것

    그는 "빚을 고스란히 안은 채 누가 싼값에 차를 내다 팔며, 또 차를 판 사람은 어떤 대책으로 살아가야하는가?"라며, LNG 전환에 대해서도, "아직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시행이 되려면 최소 2, 3년은 걸리는데 지금 당장 생계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대안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이 변하지 않은 채 정부의 강경 대처가 예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정부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더 이상 정부의 지원대책은 없다면서, 화주와 운송업계가 운송료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운송료 인상폭에 대한 재협상을 벌이며, 19일에도 정부와 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박한철 검사장)는 이날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건설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해 불법행위자 60명을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청구 5명, 체포영장 7명, 불구속 입건 36명, 수사중인 사람이 12명이다.

    검찰은 화물연대, 건설노조 등의 조합원들이 운송·작업거부 불참자에 대해 폭행, 돌멩이 투척 등 정상적인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을 통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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