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YTN 기자 자성의 글, 반응 뜨거워
    By mywank
        2008년 06월 18일 12:22 오후

    Print Friendly

    이명박 정부가 <KBS>와 <YTN> 등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검찰 소환, 특별감사 등 무리수를 강행하면서 현 정부의 언론탄압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가운데, 해당 방송사 소속 기자들이 내부문제를 지적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인터넷 토론광장 <다음 아고라>에는 <KBS> 보도본부 소속 기자와, <YTN> 보도국 소속 기자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두 사람 모두 국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으려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으로부터 스스로 회사를 지켜내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촛불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이를 위한 노력을 벌여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KBS>기자의 글
     

    우선 ‘90년대 <KBS>에 입사했고 보도본부 소속’이라고 밝힌 기자는 “국민들의 바람과 생각과는 달리, <KBS> 내부에 정권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키려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요 며칠 사이 <KBS>에 들어온 뒤 가장 부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스스로 지키지도 못하는 KBS에 작은 ‘촛불’들이 모인 것을 보고, 정말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며, 눈물나도록 고맙다”며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 했다.

    우선 그는 ‘<KBS> 노조’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90년 대 중반, YS 정권은 <KBS>를 자신의 품에 넣기 위해 ‘방송법 개악’을 시도했고 그 때 앞장서 싸워 저지한 것이 바로 <KBS> 노조였다”며 “이명박 정부는 <KBS>를 무력화시키고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수순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의 노조의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참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일정 세력의 목소리가 <KBS> 안에 있다는 것은 다 알 것이고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정말로 ‘정연주 퇴진’이 선결 과제라고 노조가 생각한다면 그것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하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있으며, 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 안에서도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권력과 결탁했다는 적잖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그는 ‘<KBS> 이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권이 바뀐 뒤, <KBS> 이사회 구성 비율이 5대 4로, 한나라당 위주로 바뀌었고, 과거 정권에서 언론 개혁을 내걸었던 이사가 어느새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한나라당 몫으로 들어온 어느 이사는 <KBS> 뉴스의 편집권에 시비를 걸면서 보도본부장을 탄핵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며칠 뒤에는 이사회가 가질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아닌 이 문제를 놓고 이사회까지 연다고 한다”며 “정연주 사장 체제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KBS> 이사회가 이명박 정부 들어 ‘공영방송 사수’의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KBS> 보도본부’의 문제까지 지적하며 “보도본부 역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분위기가 있으며, 입으로는 자성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는 기자들도 있지만, 여전히 ‘촛불’을 개 닭 보듯 하는 이들도 없잖아 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보도본부의 기자들이 진취적이고 전향적이지 않으며, 대체로 엉덩이가 무겁고 앞뒤를 계산하고, 행동은 느린 집단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진행된 ‘공영방송 사수’ 촛불문화제의 모습. (사진=정상근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KBS>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하며 “<KBS> 주변에서 여러분들의 ‘촛불’을 높이 들고, 보도 위에 느슨하게라도 ‘촛불띠‘를 만들어 달라”며 “’촛불’을 불순세력으로 보는 <KBS>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고, 망설이는 <KBS>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문제’에 대한 소속 기자의 자성의 글이 15일 <아고라>를 통해 나가자, 18일 오전 현재 네티즌들은 35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가 ‘단베’인 네티즌은 “공영방송이 정권의 통제 시도에 너무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반면 <KBS> 내부 사정이 오죽 답답했으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보도본부 기자가 직접 광장을 향해 이렇게 외칠까란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내부사정이 복잡해도, 그리고 뜻있는 기자들이 소수라해도, 내부에서 먼저 치열하게 정권의 방송장악기도를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며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는 매정권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만큼 차제에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할 제도 구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살찐팽귄’인 네티즌은 “이사회, 경영진의 힘으로만 공영방송은 지켜질 수 없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생각을 가진 일부 기자들의 생각이 팽배하다면, 바로 <KBS>은 누구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를 누가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한다”며 “그러지 못했을 때는 <KBS>는 영원히 정권의 손에 놀아나는 정권의 하수인이 되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YTN> 기자의 글.
     

    아이디가 ‘또순이’인 네티즌은 “<KBS>가 지난 군정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뒤를 돌아 보고, 지금까지 공영방송답게 단 한번이라도 자리를 지켜본 적이있나 생각해 보라”며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같이 권력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티즌들 보고 지켜달라고 말하기 전, 내부적으로 한마음이 되어서 국민적 신뢰를 스스로 회복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YTN>에 근무하고 보도국 소속’이라고 밝힌 <YTN> 기자 역시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큰 문제의식 없이 방관하고 묵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결국 구본홍 씨의 사장후보 내정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YTN> 사수’를 위한 앞으로의 노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하셨던 많은 분들이 서울역 부근 <YTN> 건물을 지나가면서 ‘<YTN> 불꺼라’ 라고 외쳤을 때는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라는 자괴감이 들었고, 요즘들어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다”며 “촛불집회를 취재하러 나갔던 후배들이 인터뷰를 거절당하고 시민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힘들어할 때,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며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 했다.

    그는 최근 <YTN>의 ‘낙하산 인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대선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 씨가 <YTN>의 새 사장 후보로 선임되었지만, 사내 일부에서는 구 씨가 사장후보로 선출된 과정이 법적인 절차상 문제가 없고 돌이키기 어려운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며 “대통령의 언론특보였던 사람이 언론사 사장으로와 공정성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구본홍 씨 측과 청와대에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분분의 사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어졌다”며 “<YTN> 노조를 중심으로 구본홍 씨를 반대하는 대다수 직원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1인 시위를 벌이며 시민들을 상대로 진실을 알리기 위한 선전활동을 해나가고 있고, 17일부터는 회사 앞에서 작은 규모지만 자체 촛불집회를 매일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 남대문 <YTN> 본사 앞에서 진행된 ‘YTN 낙하산 사장 저지’ 집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YTN>의 반성이 필요하다며 “적지 않은 분들이 ‘왜 <YTN>을 지켜냐 하느냐’고 묻고, ‘예전부터 공정방송 제대로 못해왔는데 지금 새삼스럽게 무슨 공정방송을 외치느냐’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잘해보겠다고 말하는게 잘못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YTN> 지켜달라는 부탁은 못하겠지만 저를 포함해 외롭게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YTN>의 기자의 자성의 글이 16일 <아고라>를 통해 나가자, 18일 오전 현재 네티즌들은 2,000여개의 댓글이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가 ‘먼지를 털고’인 네티즌은 “15년 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업시간에는 늘 <YTN>을 기본채널로 틀어놓았지만 구본홍 씨가 사장후보로 내정된 이후로는 채널을 <KBS>나 <MBC>로 돌려 놓고 있다”며 “<YTN>이 이명박 특보였던 구본홍을 못 막아내면, 앞으로 제 손으로 <YTN> 채널을 선택하는 일은 죽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가 ‘싱아’인 네티즌은 “기자분 힘내십시오, 저도 <YTN>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이라는것이 한곳만 어용이되도 사람의 눈을 흐리게한다고 생각하고, 똑바른 사고를 갖고 똑바른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수렴에 의한 인사가 언론사에는 젤 중요하다고 보고, 뉴스가 ‘어용예비사장’의 여파 땜에 이상해지진않을까 눈을 곧추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jeany’인 네티즌은 “어제 PD수첩을 보면서, <YTN> 내부에서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YTN> 노조와 이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들 힘내시고 저도 함께 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YTN>을 지켜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