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다가온다, 2mb는 각오해라"
        2008년 06월 15일 11: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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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이제 이명박 정부는 끝장났습니다. 우리 초·중·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얘기합니다. ‘어른들이 무슨죄냐? 학생들이 지켜주자’라고. 오늘의 첫 구호는 우리도 다른 구호를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여름방학 다가온다! 이명박은 각오하라!’” 사회자의 재미있고, 의미 심장한 발언으로 38차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촛불은 어김없이 그 자리에 모였다. (사진=정상근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이 된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어김없이 촛불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최 측 추산 15,000여명의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들은 뒤 다시금 거리로 나섰다. 이날 자유발언은 6.15선언을 기념해 이와 관련된 발언이 특히 많았다.

    ‘꼼수 김종훈’ 달인

    첫 번째 자유발언자는 에바다 특수학교 현직 교감선생님인 권오일(48)씨였다. 권 씨는 “우리시대 교육자들이 가질 수 없는 용기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권 씨는 “맹인견은 주인이 잘못된 길로 가자 그래도 주인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명령을 어기는 훈련을 한다”며 “그런데 교육자들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위 지시라는 이유로 학생들을 가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뒤 이어 올라온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은 “제가 ‘개콘’을 자주 보는데 거기를 보면 달인이란 프로가 나온다”며 “우리 나라에도 달인이 한 분 계신다. 미국에 다 퍼주고 FTA잘했다고 생각하는 꼼수 김종훈 선생이 그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14일 KBS 9시 뉴스에서 정부가 미국 현지 조사단 보고서를 국민에게 사기 친 게 드러났다”며 “미국 현지 조사단 보고서에선 미국 도축장에선 월령 구분이 안 되고 또한 조사한 30곳 중 10곳은 소 내장 전체를 사람이 먹지도 않고, 돼지사료로도 쓰지도 않고 버린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조사단 대국민 사기

    이어 발언대에 오른 전남대 김현웅(26) 총학생회장은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는 해방공간이 이곳”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하나가 될 가능성이 보였던 나날들을 이명박이 잃어버린 10년으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진 6·15공동선언실천 서울본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정책을 추진해나간다’는 헌법 제4조를 위반하고 있다”며 “촛불의 열기가 남북화해를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로또도 일주일에 몇 명씩 당첨되는데 확률만 운운하며 광우병 위험이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답안지 없는 문제집을 판매하는 출판사는 망해야 하는 것처럼 답을 내놓지 않는 이명박 정부는 물러나야 한다”말했다.

    한편 8시 40분 시민들은 명동과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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