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에 호감 44.7 < 비호감 47.7%
    "2012년까지 강력한 진보정당 전선"
        2008년 06월 12일 04: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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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의 44.7%가 민주노동당에 호감을 나타냈다. 반면 47.7%는 민주노동당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해 오차 범위 안이지만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유권자들은 민노당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경직된 투쟁, 단순, 순진’을 뽑았다. ‘친북’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이 12일 발표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44.7%의 호감도 중 5.3%의 유권자가 매우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39.4%의 유권자는 다소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호감을 보이는 이유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대변(67.7%)’, ‘도덕적(10.6%)’, ‘헌신적(6.1%)’, ‘책임감(4.5%)’ 등이 꼽혔다. 홍 소장은 "혁신 결과에 따라 이들이 지지층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호감으로 답한 유권자들 중에서는 30.9%가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16.6%는 전혀 호감가지 않는다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비호감 이유 ‘경직된 투쟁, 친북 등’

    비호감을 보이는 이유는 ‘경직된 투쟁, 단순, 순진(21.3%)’, ‘친북(15.3%)’을 비롯해 ‘비현실적(14.7%)’, ‘무책임(14.4%)’ 등이 꼽혔다. 홍 소장은 “당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는 다양하며 행태적 측면과 비전문성 측면이 비호감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노동당 국민평가위원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이루어졌다.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은 “이번 조사로 민노당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질책과 대안적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다”며 “국민이 보내준 따끔한 지적과 고견을 받들어 혁신재창당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지지율은 ‘쇠고기 파동’을 거치며 진보진영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진보 30.9%, 보수 37.0%, 중도 22.0%로 나타난 가운데 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27.5%, 통합민주당이 16.4%, 민노당이 6.7%, 친박연대 4.4%, 자유선진당 3.4%,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1.8% 순으로 한나라당이 크게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지지율이나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나라당 지지도가 무당층(35%)으로 이어졌고 (민노당의)현재 지지율 반등이 쇠고기 협상 반대 과정에서 나타난 반사이익 성격이 커 지지도가 지속될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며 "만약 민노당이 분당이 안되었으면 시너지 효과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고 민노당 우위구도는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 안 됐으면 시너지 효고 컸을 것"

    한편 민노당의 지지율이 2004년 최고 20%에서 2007년 대선이후 3~4%까지 추락한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은 ‘투쟁적이고 과격해서(34.8%)’,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이 없어서(32.3%)’등 비호감으로 꼽았던 이유와 유사한 답변을 선택했다. 진보신당과의 분열을 이유로 제시한 유권자도 22.8%에 달했다.

    홍 소장은 “이런 결과는 민노당이 스스로 진단하는 이념이나 정체성 등에 연유하는게 아니라 투쟁적이고 과격한 행태적 측면과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이 없다는 ‘비전문성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념, 노선보다 행태적 측면과 비전문성 측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행사들에 대해선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의견이 80.4%를 차지해 민노당 지역활동이 침체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들어보거나 참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대구/경북이었으며 이 지역 응답자 24.3%가 민노당 지역위의 행사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인식이 만만치 않음이 확인된 여론조사 결과지만 민노당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있었다. 응답자의 23.4%가 민노당을 진보적 정치이념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으로 꼽았다. 통합민주당이 20.0%로 2위, 진보신당은 8.9%에 그쳤다.

    진보적 정치이념 대변 정당, 민노 23.4%-진보신당 8.9%

    이에 대해 홍 소장은 “민노당이 진보라는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상대적 관념일 뿐 민노당이 절대적 수준에서 (진보진영을)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유권자 55.6%가 보수 정치이념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권자들은 또한 앞으로 민노당이 ‘서민(57.6%)’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민노당이 대변하는 계층은 ‘노동자(38.3%)’가 가장 많았다. 홍 소장은 “현실적 이익반영계층인 노동자와 당위적 이익반영 계층인 서민간의 불일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더 확대된 계급/계층적 포괄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노당의 혁신-재창당 과제의 핵심사안인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 44.6%의 유권자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홍 소장은 "지지도가 한 자리 수 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참여 의향이 아주 높게 나온 것이며 지역정치 강화 차원에서 국민참여경선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 평가 및 협의를 거쳐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방향과 과제를 도출했다”며 △활동 주체와 활동 방식의 전면 혁신 △국민에게 사랑받는 21세기 진보정당 △2010년 지방선거, 집권대안세력으로 도약을 꼽았다.

    이수호 "개방형 경선제도 도입할 것"

    이 위원장은 “일상적인 당원참여 프로그램으로 결속력을 높이고 집행의 신속성이 보장되는 지도체계 구성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전농 등 핵심 지지층의 결합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비정규 노동자와 여성, 중소영세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치적 대변과 확고한 연대를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과거 운동권적인 정치활동방식을 극복하고 지역과 현장에 바탕을 둔 정책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과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통일정당으로의 위상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0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성, 환경, 생태, 문화, 소수자 등 21세기형 진보적 가치를 결합시켜 진보정치세력 전체를 아우르는 진보세력의 대단결도 이루고 2010년까지 유의미한 정치세력을 넘어 집권대안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우선은 공동사업, 공동투쟁, 정책공조 형태로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촉면을 넓히고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합 형태로 자연스럽게 진보대연합으로 가다가 2012년 총선 때까지 강력한 진보정당 전선을 함께 만들어 다양한 진보의 가치들이 대연합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총선 전까지 강력한 진보정당 전선 형성

    한편 13일 중앙위원회 이후 혁신-재창당 위원회의 존립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앞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야한다”며 “진보정치를 위해 (혁신-재창당 위원회와 국민평가위원회를)잘 살려서 민주노동당을 도우면서도 비판도 계속 해야 할 것”이라며 존립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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