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 1조 노래 만든 사람은 간첩이다"
    "이념 문제 아냐…날 선동한 사람 없어"
    By mywank
        2008년 06월 10일 04: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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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던 10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명의 시민들과 만나 ‘즉석 대담’을 벌였다. (사진=손기영 기자)
     

    10일 오후 2시 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두 명의 시민들을 만났다. 한명은 오후 3시부터 뉴라이트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法질서 수호, 한미FTA 비준촉구 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에 온 강정미 씨(24. 가명)였고, 다른 한명은 저녁 7시부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리는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시청 앞 광장을 찾은 이지현 씨(28)였다.

    강정미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기독교계 보수단체인 ‘국가기도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지현 씨는 이날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에서 월차까지 내고 이날 아침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시민이었고, <경향신문>의 애독자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강씨의 한 손에는 ‘태극기’가 들려있었고, 이씨는 직접 준비해온 ‘양초’를 들고 있었다. 이날 즉석 대담은 서울시청 한편에 있는 보수단체 행사부스 안에서 30분 동안 진행되었고, 한미 쇠고기 협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언론보도, 촛불문화제, 경찰의 진압문제 등을 주제로 한 두 명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다. 

    보수단체 주최 집회 참석자들이 주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었던 것에 비하면 강씨는 아주 젊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담 중에 나온 그의 발언은 자못 놀라웠으며, 그런 나이 차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시켜주는 것 같았다.

    다음은 이날 즉석 대담의 주요내용이다.

                                                      * * *

    이지현= 우선은 한미 쇠고기 협상은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협상이었다. 협상은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는 게 정상인데, 우리는 미국사람들이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까지 수입하려고 했다. 늦게나마 국민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부랴부랴 미국 민간업자들에게 30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되돌릴 수 없어졌다.

       
      ▲ 기독교계 보수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정미 씨 (가명).
     

    강정미= 나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만 지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쇠고기가 더 문제점이 많다.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서도 광우병이 발생될 확률은 매우 적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PD수첩이 먼저 왜곡보도를 했다.

    내 생각에는 MBC 뒤에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 불순한 2% 세력 때문에 순수한 대다수 국민들이 선동당하고 있다. 요즘 뉴스보도 역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 하고 과장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지현= 확률이 매우 낮다고 미국산 쇠고기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48만분의 1정도의 확률이라도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외국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항상 위험성을 갖고 있는 쇠고기를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하는 대통령이 수입하겠다는 것은 이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조류독감보다는 위험성이 훨씬 높다. 광우병은 고열에서 가열해도 균이 없어지지 않는다.

    강정미=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배후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 촛불문화제에서 항상 나오는 ‘헌법 1조’ 노래를 만든 사람도 간첩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는 간첩들이 활동해도 안 잡아갔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간첩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일부 대학생들은 반미를 세련되게 생각하지만,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상이다. 전교조와 한총련이 촛불문화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반미감정을 고조시켜서 미군을 철수하기 위한 것이다. 촛불문화제는 효순이·미순이 사건의 멤버들이 지휘하고 있다.

    이지현= 촛불집회를 배후세력이 있다고 계속 주장하는데, 일부 조직화된 단체들도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발적 시민들이 주축이 된 행사이다. 나부터도 오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오전 회사의 월차를 내고 대전에서 올라왔을 정도다.

    나같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태반이다. 누가 오라고 한 사람도 없고, 나를 선동한 세력도 없다. 평범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촛불문화제가 이어져 온 것이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린 살고 싶어서 나온 것이다. 이명박이 국민의 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월차까지 내고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이지현 씨.

    강정미= 순수하게 나왔다고 하는데, 반드시 반미세력이 선동해서 나온 시민들뿐만 아니라 방송 등에서 나오는 보도에 선동돼서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촛불집회에 3일 동안 와서 구경했는데, 취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항상 좌파들은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범대위를 만들어 국민들을 선동하는 등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도 1,700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무슨 대책회의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마찬가지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그리고 경찰은 적이 아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경찰을 마구 때리고 그랬다. 공권력에 무모하게 도전했다.

    이지현= 일부 시위대가 흥분해 과격행동을 한 것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동안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현장을 지켜본 경찰들이 이를 더 잘 알 것이다.

    또 경찰이 의도적으로 시위대를 자극하다 보니깐, 그런 우발적인 사태도 발생된 것이다. 물대포와 소화기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80년대로 이야기 하면 최루탄에 비할 수 있는 공권력의 위협이다. 절대 안전한 진압 방법이 아니다.

    강정미=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시위대가 행진하는 밤이 되면 거리는 온통 ‘무정부 상태’가 되는 것 같다. 물대포는 불법집회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정당한 방어수단이다. 요즘 누가 분신했다가 죽었다고 하는데, 분신 자살도 배후세력이 있다. 분신을 방조하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 북한 정부에서 분신하면 평생 먹고 사는 돈을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법질서에 도전하는 위험한 행동들은 이제 그만 되어야 한다. 또 시민들이 100대 때리지만, 방송에서는 경찰이 1대 때리는 것만 보도된다. 경찰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집회에서 촛불을 제공하고 전단지 제작할 수 있는 것도 배후세력이 돈을 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도 돈 문제로 내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오늘 오후 우리의 집회는 합법적으로 신고 된 정당한 집회이고, 저녁 대책회의 집회는 접수되지 않은 불법집회이다. 불법집회는 더 이상 중단되어야 한다.

    이지현= 일부의 경우를 전체로 몰아서는 안 된다. 보수단체나 정부에서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다. 시민들은 지금까지 평화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내가 현장에서 보았고, 모든 국민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경찰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촛불에는 배후가 절대 없다.

    저 같은 수순한 마음이 대부분이다. 이념의 잣대로 촛불문화제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우병 문제는 진보의 문제만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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