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당 내년 1~2월 중에 해야
    2008년 06월 10일 11: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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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제2창당과 관련 새로운 진보정당은 늦어도 내년 1~2월경에 가시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올해 7~10월까지 진보신당의 대의 체계 등 조직 전반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재창당 시간표’가 제안됐다.

09년 1~2월 통합대의원대회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9일 부산에서 열린 ‘제2창당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해 밝힌 ‘시간표’에 따르면 진보신당의 내부 정비가 이뤄진 이후 9~10월 중에 다른 정치세력과 정치적 통합 가능성을 본격 타진하며,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의 당명 및 강령과 당헌 당규 준비(11~12월)한 뒤 내년 1, 2월 중에 새롭게 선출된 대의원들에 의한 통합 대의원대회를 통한 창당 순으로 돼있다.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
 

김 대표는 이 같은 시간표를 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0년 6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적어도 1년 반 전부터 새로운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전국에서 다양한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제공함으로써 밑으로부터의 제2창당 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창당의 쟁점 가운데 ‘진보의 재구성’ 문제와 관련해 김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중 조직에 기반한 정당과 단절하고 당원 중심의 정당 △운동권 연합 정당과 단절하고 생태, 여성, 평화 등 새로운 연합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종북주의 등 이념적 퇴행을 극복한 평등, 생명, 평화, 연대의 새로운 이념 △국회 진출 중심 정당과 단절한 사회운동과 지역정치 토대 구축 중심 정당으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형태 노동운동 모색돼야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분단과 압축성장이라는 한국사회의 특성에 따른 진보정치 발전의 한계와 제약을 분석하고 21세기 한국적 조건에 적합한 진보정당을 위해 “비정규직, 88만원 세대에 접근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운동이 모색돼야 하며 이는 노동계급 통일을 위한 새로운 노동운동의 시작”을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또 진보의 위기 그리고 민주주의와 정치 자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생활세계에서 주민참여형 사회운동을 토대로 한 새로운 지역정치의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의 ‘촛불 시위’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한국사회에 적합한 진보 이념의 토착화”가 필요하며 이를 강령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이념이나 노선’ 중심에서 ‘과제’ 중심으로 접근하되 ‘사회국가론’의 구체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보정당의 외연 확대 문제와 관련 김 대표는 “노동계급 중심성은 진보정당인 한 지켜야 할 가치”라며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성한 노동자 대중의 조직화와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노건추 등 내용, 방향성 다소 모호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현실적으로는 ‘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나 단병호 전 의원이 제안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한 연대회의’의 귀추가 상당한 정도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을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 활동의 내용이나 방향성이 다소 모호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진보신당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부문협의회 등으로 조직하여, 노조운동 내에서 또는 당 내에서 활동성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노동자 당원들을 독자적인 ‘정치 부대’로 조직화해 산별노조운동 및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의 주체로 발전시키는 한편,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무력화시키는 대중적 토대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진보정치 세력과 연대 문제와 관련 김 대표는 “원탁회의나 연석회의 형태를 통해 다양한 개인, 단체, 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고 “사회당, 초록정치모임 등의 세력과도 진정성을 가지고 제2창당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진지하다. 시계는 밤 9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 진영의 다양한 흐름과도 긴밀하게 논의구조를 만들어가야 하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에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 및 영입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발제가 끝난 후 즉석에서 동래 지역 남종석 당원이 반대 토론에 나섰다. 그는 "제2창당을 하자면서 동시에 2010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것은 모순이며, 발제문 내용은 진보신당의 패권 아래 들어오라는 얘기로 들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보신당 패권 아래로 들어오라는 거냐" 반론도

그는 이어 "사회운동적 정당을 지향할 것인지 선거정당으로 가져갈 건지 모호하다"며 "발제문은 생태를 표방하고 있는데 생태는 반성장주의이며 성장을 포기하고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보다 적색으로라는 가치에 대해 ‘생활 좌파’를 지향하는 진보신당의 주류 의견은 반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회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발제문보다 반대토론에 나선 남씨에 대한 반론이 쏟아져 나오는 등 토론회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 이념이나 노선 중심이 아니라 ‘과제’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포괄정당으로 가자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제안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으며, "정당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이념적 동질성으로 뭉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자신을 ‘적연’이라고 밝힌 참가자는 이에 대해 ‘공존주의’와 ‘절차적 민주주의’가 공약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석준 대표는 이날 발제 내용이 대표단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토론회 중에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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