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 '말씀'이 대통령 축사 누르다
        2008년 06월 10일 1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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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1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에 날을 세웠다. 10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1주년 6.10 기념식은 이날 오후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민주화 인사들의 만남의 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념식에는 원세훈 행전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함 이사장,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비롯한 민주화인사는 물론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강기갑 원내대표가 참석했으며,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통합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정상근 기자
     

    원세훈 장관을 통해 기념사를 보낸 이명박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 있게 일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 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힘을 모을 때이고 이것이 6.10 민주항쟁이 우리에게 주는 참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사는 뒤 이은 함세웅 신부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가려졌다. 시종일관 행사장을 겉도는 듯하던 기념사가 메아리 없이 사라졌다면, 함 신부의 말은 칼과 힘이 들어 있었고, 참석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항쟁을 헐뜯던 어론 주범들 회개해야

    함 신부는 “청소년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외치고 있다. 청소년들은 하늘의 마음을 전하는 그 분의 확성기이자 어둠을 이기는 빛이고 시대의 목소리이며 하늘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이 밝히는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청소년들의 이 모습 속에서 한국사회의 미래, 진리와 아름다운 정체성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또 “그러나 이 젊은이들의 순수함을 왜곡하는 거짓된 언론을 이 기회에 우리는 국민들과 엄하게 꾸짖고자 한다”며 보수언론을 비판했다. 함 신부는 “그들은 같은 어법으로 80년 광주희생과 86년 6월 민주항쟁을 헐뜯고 매도했던 언론 주범”이라며 “회개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어 “우리는 촛불을 켜든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6.10민주항쟁의 현실적 의미와 교훈을 확인한다”며 “이들의 외침과 호소가 있는 그대로 대통령과 선의를 지니고 진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며 대통령이 이 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기 바라는 것이 6.10민주항쟁 21주년의 주제이며 다윗 왕에게 직언했던 예언자 나탄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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