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틀 유지 제2창당 추진
        2008년 06월 05일 01: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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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제2창당이 기존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틀을 유지하면서 진행된다.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회는 현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창당준비 주체’로 규정하면서 제2창당 TFT를 통해 연대세력을 모색하고 비정규직-88만원세대 같은 새로운 진보지지층 흡수하는 한편 2010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등 제2창당과 전략과제 수행을 병행추진하기로 했다.

    10시간 넘는 토론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40분부터 7차 확운위 회의를 워크샵 형태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어 10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이와 같이 결정하고 24~25일 경 예정된 다음 회의를 통해 이날 결정된 사안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정상근 기자
     

    회의는 시작과 함께 난항을 겪었다. 지난 6차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두 상임공동대표가 제2창당 TFT와 진보정치 평가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확댕운영위 회의 당일에서야 인선 결과가 발표되는 등 구성과정이 늦어지며 7차 회의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들은 “지난 회의와 같은 논의를 안건으로 재논의하느니 차라리 대표단이 다시 안건을 정하라”며 정회를 요청하는 등 진통을 겪었고 결국 대표단은 따로 회의를 거쳐 재창당 방향과 관련해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위상과 역할 △제2창당 과정 안에서의 5대 과제 △조직정비 체제 등 3가지 안건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2창당으로 용어 통일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위상과 역할과 관련해서는 ‘해체 후 창당’, ‘진보신당 연대회의 틀 존속’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김백규 충북도당 위원장은 “진보신당으로 선거를 치르며 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데 그 이미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현 정국의 문제에 대응을 위해서도 진보신당 연대회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현숙 위원은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은 기득권 유지에 가깝다”라며 “대표단과 확대운영위원 대부분이 1기 진보정당에 참여했던 만큼 진정한 2기 진보정당 운동을 위해선 모든 조건을 내놓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석자 다수 의견이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창당준비주체로 규정하며 틀을 유지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틀이 제2창당 과정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재창당’, ‘제2창당’, ‘진보의 재구성’ 등 용어 혼재를 방지하기 위해 ‘제2창당’으로 단어를 통일하기로 했다.

    이어 진보신당 5대 과제로 △진보정치 평가위원회 △제 2창당 조직 TFT △(가칭)2010지자체 위원회 △(가칭)비정규직/88만원 세대 위원회 △공당으로서의 정치적 역할을 설정하고 앞 4개 기구의 구성과 운영계획에 관해 논의했으며 대부분 원안(레디앙 기사 ‘재창당-비정규직-지방선거 세 축으로’ 참조)대로 통과되었다. 

    다만, 진보정치 평가위원회는 연내 임무 완료로 시한을 정해야 하며, 88만원 세대 위원회는 ‘88만원 세대’란 명칭 자체가 경제적으로 세대를 재단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명칭이 변경돼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하기로 했으며, ‘2010위원회’와 ‘88만원-비정규직 위원회’는 차기 회의 때 세부적인 계획을 제출해 논의하기로 했다

    노회찬 "전당대회 지금부터 준비 내년 1~2월 열어야"

    이어 진보신당의 기존 조직정비에 대한 안건이 다뤄졌다. 최근 진보신당 일부 당원들의 ‘실질적 창당 위한 임시지도부 구성 제안’ 등 대표단과 확대운영위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공동대표단과 확대운영위의 존속과 역할 설정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당원들은 “대표단과 확대운영위가 총선용 임시기구였기 때문에 총선 후 해체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정종권 부집행위원장은 “대표단은 창당대회 때 정식으로 선출해 법적 근거에 문제가 없지만 확대운영위는 제2창당 과정에서 만들어진 임시기구로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대표단 체제와 관련해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어떤 체제든 장단점이 있지만 5명의 공동대표, 2명의 상임공동대표체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며 “우선은 전당적인 대의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서 넉넉히 내년 1~2월에는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공동대표체제는 개인적으로 처음 해봐서 낯설고 일정이 너무 많아 무척 힘들다”며 “공동대표단이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현재 체제가 효율적인 체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노 대표와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집행위원장에 정종권

    이와 관련 다수의 확대운영위원들이 “현재 공동대표 체제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욱 많으며, 더 중요한 것은 대표단을 받쳐줄 수 있는 ‘허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면서 5인 공동대표 체제의 존속이 결정되었다. 대신 이덕우 대표가 맡고 있는 집행위원장을 상근이 가능한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새로운 집행위원장은 다음 회의에서 확정키로 했는데, 현재로서는 정종권 부집행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회의는 이달 24, 25일 중에 열릴 예정이며 이때 대의체제와 관련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모두발언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당원들이 “당무, 제2창당에 무관심하다”며 두 상임공동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대표단이 (제2창당 없이) 이 상태로 가자고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2창당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과제들을 설정해 실천적 성과를 토대로 제2창당을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위원회는 평가과정에서 쟁점들을 토론에 붙여야하는 과제가 있고 제 2창당 TFT는 연대 틀을 만들고 연대회의 구성을 위한 대상, 조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젊은 진보 조직전략과 2010년 지자체 준비를 나와 노대표가 책임을 맡아 실질적인 사업추진을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사항들이 제2창당 과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노회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촛불정국에 지방선거 준비로 중앙당은 사실 한 달여 동안 정신없이 지냈다”며 “총선이 끝나고 두 달이 지났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조직과 관련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 된 것이 아닌가한다. 밀도 있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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