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격론 중, 14000 대 4600
        2008년 06월 09일 12: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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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하루 앞둔 9일. 시민들은 다음 아고라 토론방과 국민대책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청와대 가두 행진’과  ‘시위 방식’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아고라 토론방에는 ‘시위대가 청와대로 갈 필요가 없는 이유’와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야 하는 이유’가 베트스 토론방에 연달아 올라와 있다. 1만 4천여명이 전자를 추천하고, 4천 6백여명이 후자를 추전해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위 누리방에도 지난 7일 새벽과 8일 사이 하루만에 200여개의 댓글이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과반 이상이 신중론을 주장하며 이를 위한 대책위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아고라 토론방에 ‘시위대가 청와대로 갈 필요가 없는 이유’라는 글을 올린 임일규씨는 "단 기간에 뭔가 결과를 보겠다고 나서면 우리는 확실한 패배"라며 "이미 우리 주장은 쇠고기 문제에서 독재 정권 심판으로 옮겨갔다. 이 싸움은 매우 길고 또 지루한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로 가야 하는 이유 vs 말아야 하는 이유

    그는"우리 패배는 국민적 지지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위하면 ‘쇠파이프, 최루탄, 죽창’ 같은 폭력적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어 이것을 바꿔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아야한다. 이것은 지금처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일 노리고 있는 것이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시위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 외 다른 다수의 국민들을 광장으로 이끄는 일이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7일부터 8일 새벽까지 시위에 참가했다는 누리꾼 바이비는 국민대책위에 남긴 글을 통해 "저희는 조중동에게 아주 큰 건수 하나를 내주었고, 이명박 정부에게도 아주 큰 흠을 잡혔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부정당한 진압’에 당하고 있는 ‘올바른 뜻을 갖고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 의 모습을 더 많은 시민이 알게돼 그 사실에 분노한 시민들이 더 많이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위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맞서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야하는 이유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 ‘짐승이라오’는 "우리는 시간이 없다. 대선과 총선이 끝난 마당에 촛불 시위가 문화제가 되건 5만이 모이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정책을 바꿀 특별한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촛불 시위에는 회의론과 반대론이 등장하고 있고 보수 단체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장마가 시작되면 촛불은 꺼져갈 것이고, 시위의 장기화에 따른 반대 여론의 부담감과 피로도도 증가해 투쟁의 장기화는 시위대의 약화를 가져오고 그것은 이명박 정권이 가장 원하는 방법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이 원하는 것들

    또 그는 "청와대로 가서 뭐할 거냐는 내용이 많은데, 그말은 촛불집회 하면 뭐할 건데요? 라는 말과 같다. 청와대 100미터 앞 집회 및 시위보장은 법이 인정하는 것인데, 우리부터 그것이 불법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청와대 앞에서 폭력시위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촛불을 들어도 청와대 앞에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HaRuHi도 "신체적 위해를 가할 의사가 전혀없고 단지 소통을 좀 하자는 평화적 시민을 무력으로 저지하는게 문제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라며 "왜 불법적 무력진압을 정당화시켜서 봐주려고 합니까? 왜 국민들 스스로 다시 독재권력에 길들여지려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청와대 압박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왜 이명박 대통령은 전국의 병력을 집결시켜 죽어라고 막아댈까요? 폭력 시위를 유도하는 프락치만 걸러내면 얼마든지 청와대 앞 평화적 시위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아직 우리는 진행중이고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난 후에야 각 방법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누리꾼 아누는 ‘장기전을 위한 시청 앞도, 단기전의 청와대 앞’이 아닌 제 3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적 생각으로는 촛불 집회가 끝도없는 장기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긴 병에는 효자가 없으며 결국 무관심으로 직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지금 당장 청와대로 가자는 의견도 반대한다. 국민들은 80년대로 다시 돌아갈 마음이 없으며 청와대를 가더라도 디지털화해서 가야한다. 대다수 시민들이 청와대 앞의 시위를 불법, 폭력으로 본다면 청와대 앞 시위가 국민으로서 정당한 주장임을 먼저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8일 새벽 광화문.(사진=뉴시스)
     

    국민대책위, 평화시위 호소문 발표

    이와 관련 국민대책위 한용진 실장은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팽팽하게 풍선이 부풀어져 있는데, 경찰이 바늘로 찔러 결과적으로 우발적이긴 했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하지만 두 장관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보니 오히려 이렇게 되기를 기다린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과 시민들의 자정 능력을 믿는다. 이미 여러 토론방이나 인터넷상으로 이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크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어제 밤 촛불문화제서 아무런 충돌 없이 끝난 것도 자정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지난 8일 새벽 평화시위 호소문을 통해 "평화적인 시민에게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고,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기 통을 던지는 등 경찰이 의도적으로 시민을 자극 폭력을 유발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폭력유발 행위 중단을 경찰에 촉구하고, "동시에 경찰의 폭력 유발 책동에 넘어가지말아야함을 우리 자신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지금 이 시각 폭력을 원하며 촛불에 참가한 시민이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촛불이 분리되지 않는 일이다. 촛불과 국민을 분리시키는 함정을 뛰어넘어 거대한 국민적 힘을 총결집시키자"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내 한 간부는 "지금과 같은 축제같은 시위로도 이명박 정부에게 압박이 될 것이며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역동적인 대중들의 거대한 물결을 믿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를 향해 상징적으로 행진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그 취지와 분노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경찰이 막고 있는 한 ,우리는 그들을 무력으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쇠파이프 등의 도를 넘은 행동은 자칫 보수 언론 등에게 괜한 빌미를 제공해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시작했던 순수한 의도와 달리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쇠고기 투쟁을  이상한 국면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 쇠고기 운송저지 선언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공공운수연맹 윤춘호 선전국장은 "민주노총이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중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갑제 등 일부 보수 세력들이 촛불문화제 진압을 위해 ‘군대 동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한다. 우리 공권력은 너무 물렁해 터졌다"면서 "위수령이라도 발동해야 된다"며 군대를 동원, 촛불집회를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정갑 본부장이 이끄는 국민행동본부는 오는 10일 광우병국민행동본부의 ‘100만 촛불대행진’에 맞서 김진홍 목사가 이끄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촛불난동 규탄집회’를 열기로 해 시민들과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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