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자 사측, 정회장 재판정서 비정규직 집단폭행
        2008년 06월 03일 05: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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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고등법원 재판장에서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관리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우정 교선부장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정몽구 회장의 재판에 참여하기 위해 6명의 비정규직 동료들과 함께 3일 서울로 올라왔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관리자들에 의해 들려나가고 있는 모습
     

    손민수 수석부지회장, 황호기 사무장 등 6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11분 30분경 법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후 법정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300여명의 현대자동차 관리자들이 가로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최우정 교선부장은 법원에 도착하자마자 법정으로 들어가 앉아 있었다. 오후 1시 10분 경 울산공장 협력지원팀 안진용 비정규직 담당과 또 다른 직원이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 최우정 부장의 목과 옷을 잡고 법정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최우정 부장의 옷이 다 뜯겨나갔다.

    법정에 있던 비정규직 끌어내 3층으로 끌고가

    15명 정도의 관리자들은 4층에서 3층으로 그를 끌고 왔고, 사람들이 없는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그 중 두 명의 관리자가 최우정 부장을 눕혀놓고 다리를 못 움직이게 하고 무릎으로 가슴을 누르면서 목을 졸랐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청원경찰에게 그는 “내가 이 사람들한테 폭행당하고 있으니 신원을 확인해달라. 나는 서명용지를 법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법정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폭행 장면을 보고 있던 403호 법정 관리 황 모 책임자는 청원경찰에게 집단폭행을 가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놓으라고 말했다. 청원경찰이 신분을 확인하자 그들은 정현철 오창호라고 이름을 밝혔다.

    다행히 그는 청원경찰의 도움으로 법정에 들어갔고,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라는 307명의 서명용지를 재판장에 제출했다. 그는 “내가 신성한 법정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현재 CT와 엑스레이를 찍고 링겔을 맞고 있는 상태다.

    최우정 교선부장은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당장 퇴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원경찰 도움으로 다시 재판장으로

    이날 서울에 같이 올라온 임태현 조합원은 “우리는 국민으로서 정몽구 회장 재판에 대해 참가하려고 갔는데 부당하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너무나 억울하다”며 “신성한 법정에서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것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분개했다.

    또 정몽구 회장의 엄정단죄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8일부터 법원 앞에서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던 현대차아산 사내하청지회 김진용 지회장과 7명의 간부들도 법원에 들어가려다가 관리자들에게 사지가 들려나왔다.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정회장 단죄” 7일 단식농성

    또 금속노조는 1시 고등법원 정문 삼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구 회장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산별 중앙교섭 참가 ▲사회적 책임 경영 ▲사회봉사명령은 비정규직 활동 등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20부(길기봉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3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 집단폭행으로 옷이 찢어지고 쓰러져 병원에 누워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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