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자리 마련해주는 심부름꾼에 불과”
    By mywank
        2008년 06월 02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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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대행진에서 경찰의 초강경진압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2일 참여연대에 마련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은 지난 주말과 월요일 새벽 가두행진에서 부상당한 시민들의 신상과 상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또 ‘광우병 쇠고기 국민소송인단’ 가입비를 문의하는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하지만 광장과 거리의 열기와 격렬함에 비하면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다. 이는 문화제와 거리시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심이 돼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은 “촛불대행진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자발적인으로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행사”라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단지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의견을 표출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이를 측면에서 지원으로 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측면 지원만 하고 있을 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홍보팀에 근무하는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대변인은 “처음에는 시민들의 안전한 가두행진을 돕기 위해 국민대책회의 차원에서 방송차를 이용해서 행렬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이에 대해 자발적인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현장에서 많아 이를 중단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시민들의 가두행진을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통제하기 어렵고 또 그런 권한도 없으며,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며 “단지 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의 정부에 대해 의사를 표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폭력 감시단’을 운영하고, 의료지원을 하는 등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오는 3일과 5일과 6.10 민주화항쟁 기념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고자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대행진을 마련하고, 장관고시 가처분신청과 위헌소송을 위한 ‘국민소송인단’ 모집을 벌이며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양면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국민대책회의 상황실 조직팀에서 근무하는 황순원 한국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은 “일단 6월 10일까지 촛불대행진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우선 이때까지 매일 촛불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3일과 정부의 쇄신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5일 날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집중 촛불대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특히 민주화항쟁 기념일인 10일 날에는 전국적으로 100만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촛불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현재 장관고시 가처분 신청과 위헌소송 제기를 위한 ‘국민소송인단’ 모집에도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민대책회의 상황실 조직팀에서 근무하는 한국진보연대 신자유주의 반대위원회 김동규 씨는 “13일 날이 미선 효순양 6주기이고 15일 날은 6.15인데, 그 때 행사와 촛불대행진을 연계할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차원에서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이 행사들과 촛불대행진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영위원회를 위해 상황실을 찾은 신동명 광우병 충북지역 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고시 발표 이후인 29일 충북 대책위원회는 시국회의를 갖고, 광우병 쇠고기 문제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청주를 포함한 충북지역 9개 시군구에서 3천여 명 정도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고, 오는 10일 에는 만여 명의 도민들이 참여하는 ‘이명박 정부 퇴진 도민대회’를 지역에서 벌일 예정이고 다른 지역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역상황을 전했다.

    한편, 오는 5일로 예정된 정부쇄신책 발표에 대해서 상황실 관계자들의 의견도 ‘신중론’과 ‘무시론’으로 나뉘었다. 국민대책회의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쇄신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장관 경질 등의 인적 쇄신과 더불어 유류세 인하, 생필품 부가세 면제 등 민생문제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며 “쇄신책에 대해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쇄신책에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전혀 들어갈 것 같지 않다”며 “쇄신책에 미국과의 재협상하겠다는 정도의 근본적인 대책이 담기지 않는 이상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는 힘들고, 이와 관계없이 성난 민심은 계속 거세게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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