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일찍 끝내고 청와대로 행진
        2008년 05월 31일 09: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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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난 시민들의 촛불은 오월의 마지막 날 밤 서울과 전국을 밝혔다. 장관 고시 이후 첫 주말인 31일에는 부산, 광주, 전주,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집회가 열렸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에서는 시민들이 1개 차로를 점거한 채 가두행진을 벌였다. 

    서울의 경우 1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4만 명) 이상의 시민들은 시청앞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협상 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탄핵” 등을 외쳤다. 시민의 수는 점점 더 많아져 많은 시민들이 덕수궁 앞 도로까지 밀려나 앉기도 했다.

       
     
     

    서울 시청 앞 촛불문화제의 본 행사는 7시 10분경 시작되었다.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본부 상황실장의 시작 선언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20여명의 촛불소녀들이 처음 열었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아빠가 출근할 때 기름값, 엄마가 시장갈 때 미친 소"라는 ‘뽀뽀뽀’노래를 개사해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뒤이어 이번 촛불문화제의 최고 히트곡인 ‘대한민국 헌법 1조’ 목소리의 주인공인 오지총씨가 무대에 올랐다. 오씨는 ‘대한민국 헌법 1조’와 함께 평택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노을’을 함께 불러 역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한국 진보연대 오종렬 대표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많은 시민들을 보니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고,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뒤이어 “우리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대학생, 노동자 모두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민 도와주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다

    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정치인으로서 유일하게 이 자리에 연이어 오르고 있는 강 의원은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더 이상은 거부하지 못할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관보 게재만 취소하면 국제법도 문제 없고 미국이 재협상 하자고 달려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시민 자유발언이 시작되었다. 이날 자유발언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이 올랐다.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석한 ‘노원의 쌍둥이 엄마’는 “엄마들이 애 때문에 못 나오는 것일 뿐 집에서는 답답한 마음으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며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절을 올렸다.

    연단에 함께 오른 충북 청주에서 온 한 부부는 “지금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오고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모두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를 몰아내자”고 말했다.

    이어 이용권 민주노총 공공노조 위원장은 “옛말에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했다.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는 자가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분신한 이병렬 조합원은 우리 공공노조 조합원이다. 모두 완쾌를 기원해 달라”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시위 중

    이후 8시 10분경 갑자기 참석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던 대학생 100여명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에 박원석 상황실장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책회의 관계자를 보냈고 그 사이 바이올린 공연과 예술인 이곡산씨, 수관스님 등이 북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9시 30분 거리시위는 참가 시민들이 “연행자를 구하러 가자”며 주최측을 재촉해 1시간여 이른 8시 40분경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곧 이어 긴 행렬을 이으며 거리행진을 시작했고 9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전경차에 가로 막힌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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