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반출 저지 위해 물리적 충돌 불사"
    2008년 05월 29일 07: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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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발표한 29일 오후 4시 직후, 민주노총은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는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선포해 구체적인 행동이 주목된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및 산별대표자 등 노동조합 지도부급 인사 20여명은 이날 용인 강동냉장 제2창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14개 냉동창고에 보관된 미국산 쇠고기 출하저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노동과 세계 이기태 기자
 

이들은 "촛불시위에 더욱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 민주노총 차원의  입장을 개진하고 전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미국산 쇠고기 운송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냉동창고에 보관된 미국산 쇠고기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비상대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촛불이 민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민심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싸움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오는 31일부터 비상 체제로 돌입해 경찰의 강제 진압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겠다"면서 "경찰이 강제적으로 우리 저지 투쟁을 막는다면 물리적 투쟁이 불가피하다. 인간 장벽 쌓기와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창고가 개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도 "정부가 비조합원을 동원해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송노동자 뿐 아니라 민주노총, 시민사회, 국민 모두와 거부와 함께 유통을 저지하겠다. 또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유통시킨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광우병 위험 미국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대국민 선전전을 이날 새벽부터 시작했으며, 촛불시위에 전 조합원이 조직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2시에는 전국 14곳의 미국산 쇠고기 보관창고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오는 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전면적인 운송저지 투쟁을 전개한다.

또 3일에는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10일에도 총력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 언론노조에서 비상 투쟁본부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민주노총 기자회견장에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용인의 외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각종 경제지 및 일간지, 방송사 등의 기자들이 취재를 나와 보도자료가 동이 나는 등 언론의 높은 관심을 짐작케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을 돌아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노층은 "쇠고기 협상으로 인한 파문은 좀처럼 작아질 듯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국민들이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과정은 불투명했고 타결 이후 정부가 보인 태도는 정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저지투쟁이 예상되는 14개 냉동창고에 1개 중대 이상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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