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차기 당 대표 누가 될까?
        2008년 05월 28일 06: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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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당대회 후 본격적인 선거과정에 돌입하는 민주노동당 3기 지도부가 오는 7월 13일 경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범하는 3기 지도부는 대선 이후 심상정-천영세로 이어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극복하고 분당과 종북 논란으로 떨어진 당의 위상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거론되는 세 그룹

    이와 관련 3기 지도부를 이끌 차기 당 대표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도부의 선출방식과 구성방안이 확정되어있지 않고 있는데다 쇠고기 등 중대한 현안 문제가 겹쳐 정식으로 출마의지로 내비친 사람이 없이 주변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그럼에도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차기 당대표는 세 그룹으로 나눠질 수 있다. 우선 천영세 현 당 대표와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 등 현 비대위 지도부 그룹, 권영길 강기갑 등 의원단 그룹, 경기동부 등 강경 자주파 그룹이다.

    이 중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이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기동부 등 자주파 진영에서 이 위원장을 경계하며 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것인지, 내지 않는다면 누구를 지원하게 될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 추대를 고민해 왔던 민노당이지만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은 본인도 출마의사를 부인하고 있지 않은데다가 대중적 인지도를 지녔다는 점, 현재 재창당 과정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이수호 위원장은 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당내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이 위원장이지만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점차 이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 계열의 강경그룹이 이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 늘어나

    한 당직자는 “이 위원장의 혁신-재창당 안 등에 대한 불만으로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평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국민파 출신으로 당내 확고한 기반이 없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새진보연대로 당과 다른 노선을 걸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민노당 또 다른 당직자도 “예전까지 이수호 위원장이 유력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여러 그룹별로 나뉘어져 아직 당 대표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이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많이 약해졌음을 암시했다.

    한편 천영세 현 대표는 민노당의 혁신 이미지와 잘 맞지 않고 혁신비대위 운영과정에서 당내 불만이 중첩되고 있어 후보군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게 민노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혁신-재창당 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도 계속해서 출마를 부인하고 있다. 권영길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권 의원이 중앙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유효하다”며 “현재 당대표는 당 혁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권 의원은 당 혁신보다 지역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타고 당 대표로 떠올라왔다. 특히 자주파의 한 분파인 경기동부에서 한때 강 의원 지지를 검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원내대표가 당대표까지 할 순 없다"는 분위기가 제기되고 있다.

    권영길, 지역모델 만드는데 주력할 것

    경기동부 진영은 새 얼굴을 내세울 것인지, 직접 후보를 조직해 출마할 것인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파의 한 인사는 “확실하게 떠오르고 있진 않지만 경기동부에서 몇 명을 당 대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울산연합과 인천연합 측은 대표출마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울산연합의 김창현 전 민노당 사무총장은 “당 대표에 출마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이미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인천연합 측과 관련해 이정미 전 대변인은 “인천 지역에서 거론되거나 출마의사를 밝힌 분이 전혀 없고 현재 그런 논의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역 자주파 주요 인물은 사석에서 "대표든 총장이든 한 명을 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인 방침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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