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고시 무조건 막아야 한다”
    2008년 05월 28일 03: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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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때부터 지금의 촛불시위까지 줄곧 정국의 중심에 서있는 강기갑 의원이 민주노동당의 의원단 대표가 되었다. 28일 <레디앙>이 만난 강 의원은 당의 의정 계획을 세우는 대표라기보다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맞서 싸우는 투사의 모습에 훨씬 가까웠다.

   
▲ 강기갑 의원 (사진=정상근 기자)
 

강기갑 의원은 장관 고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송 거부나 불매운동처럼 고시 후에 어떻게 할지가 아니라, 무조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의원은 장관 고시를 막을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시민들이 하고 있는 것이 고시를 막는 방법이다. 의회는 이제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했다.

쇠고기 정국 대응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는 민주노동당은 18대 국회 개원을 눈 앞에 두고 있음에도 아직 체계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지는 못한 듯했다.

강 의원은 17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다는 전제와 ‘양극화 해소’라는 조건을 달아 ‘개혁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아래는 이재영 기획위원이 진행한 강기갑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 *

– 민주노동당 의석이 준 데는 17대 의정활동에 대한 국민 평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17대 의정활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 각각의 의원들은 의정활동들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별적으로 뛰어난 능력과 열정들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원내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선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한 사람의 정신도 중요하지만 아홉 명이 힘을 모았으면 원내 활동을 더욱 선명하게 해 나갈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이 좀 아쉽다.

– 조직적, 체계적이 못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전부 초선의원들이다 보니 의정활동의 흐름에 익숙하지 못했고, 사회운동을 했던 우리가 국회에 들어와 보니까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나 같은 경우도 농해수위에 들어가 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민주노동당 의원, 개개인 뛰어났으나 조직적이지 못했다

그런 것이 좀 문제였던 것 같다. 아홉 명이 다 뭉치면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었는데, 워낙 상임위 중심의 개별 활동에 치중하다보니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18대 국회에선 개선해야 할 점이다.

– 민주노동당의 18대 의정활동은 17대 의정활동과 주로 무엇이 달라지나?

= 지금 추세로 보면 민노당이 유일한 비교섭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대 양당 구도 때도 교섭단체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제 다른 당들도 교섭단체가 되었으니 비교섭단체에 대해 더 외면을 할텐데, 다섯 의원들이 하나의 힘으로 결속력을 가지고 대응을 해나가야 하지 않겠나.

– 개원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상임위 배정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되고 있나?

= 어제 원내 대표단을 구성했을 뿐, 아직 상임위 확정은 안 되었다. 26~27일 모임에서 결정하고자 했는데 쇠고기 문제가 급해 최종결정을 못했다. 개인별로는 원하는 상임위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조정할 사항들이 좀 있다.

– 무엇을 조정하겠다는 건가? 권영길 의원 같은 경우는 교육위로 굳힌 듯하던데, 당이나 의원단에서 이런 결정이 있었던 것인가?

= 의원실 별로는 바라는 상임위가 있겠지만, 마음대로 되겠는가. 아직 제대로 얘기해보지 못했다. FTA가 18대 국회로 넘어가면서 여전히 최대 현황과제로 남아 있으니, 통외통위 같은 상임위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내 희망도 농해수위지만 전체적으로 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세 명의 초선의원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각자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웃음) 당초 수련회를 계획했었는데 쇠고기 문제가 급해 연기가 되었다. 의원단은 매일 아침 8시 30분에 회의를 하고 있는데 18대 원구성과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를 못하고 있다. 쇠고기나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만 얘기가 나온다.

– 원내 교두보가 없는 진보신당이 요청할 경우 원내 관련 사업을 지원하거나 협력할 수 있겠나? 분당, 향후 양당 관계에 대한 개인 의견을 말해 달라.

진보신당 원내 연계, 지원할 것

= 같이 할 것이다. 진보신당 뿐 아니라 다른 당하고도 서민경제를 위하고 소외계층,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 여당야당을 가릴 것 없이 공조를 해야 한다. 진보신당과 협력관계를 가지고 연대할 것이 있으면 같이 할 것이다. 이번 쇠고기 문제도 함께 하고 있지 않나?

– 그런 방침이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토론된 것인가?

= 당 차원에서 진보신당과의 협력에 대한 얘기는 없었지만, 필요한 사안에 대한 협력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정치, 시대적 상황이 진보세력들의 대결집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에는 당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서민을 위해서 행보를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힘을 모으고 하나로 되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길로 가야 한다. 또한 다른 진보성향의 단체들과도 힘을 합치고 아우르는 것까지 해야 한다.

– 어제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가 된 직후 “어떤 정당과도 손잡고 연대할 것”이라 말씀하셨다. 무슨 뜻인가?

= 일반론적인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 각 당들이 당리당략에 급급해서 서민을 위하거나 정치를 바로 잡아나가는 사안들을 발목 잡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안 된다. 서민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당이라도 협력하고 공조도 해야 한다.

   
▲ 이재영 기획위원 (사진=정상근 기자)
 

–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4대 개혁입법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협력했다. 이른바 ‘개혁 공조’인데,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인가?

= 그렇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목표를 위해 공조할 수 있다고 본다.

–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은 아닐 것 같은데?

양극화 해소 위해 타당과 공조

= 한나라당과 함께 할 게 없을 것 같기는 하다. 한나라당은 우리 협조를 받지 않아도 될 상황에 놓여 있지만, 서민경제를 살리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좋은 정책이라면 연대까진 아니어도 협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

– 정부가 쇠고기 고시를 계속 늦추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라 생각하시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부 측 일정과 민주노동당의 투쟁계획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해 달라?

= 미국의 쇠고기 수입개방 압력은 2003년에 수입이 중단되면서부터였다. 이후 60여 차례 압박을 해왔고 결국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직전에 30개월 미만 살코기로 수입재개 선언이 나왔다.

이번에도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 면담 전에 정치적 선물보따리를 준 것이다. 그런데 총선이 있다 보니 협상을 열지 못하고 있다가, 총선 끝나자마자 급하게 협상하느라 몇 가지 남았던 것도 다 통째로 줘버려 이렇게 난리가 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진퇴양난일 것이다. 국민 요구가 무리한 것이 아니고 당연한 주장, 요구, 저항인데 이를 안 들어 줄 수는 없고, 그런데 미국은 들은 척도 안하고, 그래서 장관 고시만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고시는 우리의 권리이고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계속 압박을 하고 있다. 28일~30일 사이에 축산 대책 등을 세우고 장관 고시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안 된다.

– 고시가 될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일각에서는 하역 이송 거부나 불매운동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고시가 되면 큰 일이고 무조건 고시를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고시 후에 어떻게 할지가 아니라, 무조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막아야 한다.

– 장관 고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지금 시민들이 하고 있는 것이 고시를 막는 방법이다. 의회는 이제 대응을 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의회 안에서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독단적 협상을 무력화시킬 법안도 내놨는데 그마저도 거부하고 방해를 하는 바람에 이제 국회가 할 일은 없다고 본다.

무조건 장관 고시부터 막아야

때문에 바깥에서 행보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3보 1배를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힘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 편으로 돌리고자 하는 것인데, 고시 하는 그 순간까지 고시는 안 된다는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최근의 정국은 축산농민보다는 어린 학생들에 의해 촉발되고, 주도되고 있다. 농민운동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고 있나?

= 우루과이라운드나 칠레와의 협정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당장 농민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국민건강권과 생명이 달린 식탁안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일어난 것이다.

네티즌이나 젊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났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가 많다. 농민들은 주도권이 그들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생존권 차원에서 따로 집회하고 촛불문화제에 결합하고 있다.

– 누가 주도권은 가지는지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왜 농민운동은 그동안 FTA나 쇠고기 문제 등에 대해 여론 촉발을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 그게 지금까지 농민운동의 한계다. 하지만 농민운동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이 농업, 농촌, 먹거리 식탁의 문제를 농민 문제만으로 생각해 온 측면이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관심을 안 가져왔던 것이다.

개인주의, 이기주의와 같은 인식의 한계 때문에 농민 문제가 우리 문제라는 인식을 못해 농민이 절규해도 대중화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쇠고기 문제를 계기로 많은 분들에게 농업이나 정치의 문제가 우리와 밀접하구나, 라는 새로운 인식이 확산되어졌다고 본다.

   
▲ 사진=정상근 기자
 

– 이방호 후보에 대한 승리, 촛불시위 등을 통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되었다. 개인적인 소회는 어떤가?

= 총선에서의 그러한 부분들은 내 개인적 성과라기보다는 새로운 정치, 즉 ‘공천이 당선’이라는 정치적 병폐에 대해서 국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정치지형의 새로운 변화의 영향이 컸다. 정치에 기만당한 농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조직적으로 정치세력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 사람을 넣어보자고 해서 내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나도 처음 국회의원 출마를 수락했을 때, 타락한 정치인이 안 된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걱정도 많이 하고 민중의 절규를 느끼지 못하면 변질된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반성을 많이 했다.

눈치를 보거나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민중의 아픔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노력했던 진정성이 높게 평가 받아 주민들에게 “강기갑이라면 믿을 수 있다, 우리 대변자다”라고 알려졌고, 앞서 얘기했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상승작용이 겹쳐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눈치를 보거나 몸 사리지 않고

쇠고기 문제를 겪으면서는 많은 국민의 기대를 느끼고 있고 더 열심히, 17대보다 더 정신 차려서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 인기가 일시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많지만, 이 정국이 지나면 내려앉을 때 머리보다 발을 먼저 땅에 댈 수 있도록 몸가짐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재선의원으로서 개인적인 계획을 이야기해 달라.

= 17대 때도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했었다. 주어지는 한 순간, 전화 한 통화에도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양극화 해소, 서민경제 살리기 정책을 믿음으로 국민들께 드리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구 문제 역시 중요한 사안이다. 지역의 서민경제를 살리고 주민 신뢰를 이어나가는 문제가 있다. 농민대표로 국회에 온 것이므로 농민들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정치에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재선들이 초선에 비해 느슨해지고 긴장이 풀리고 타성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대중들 위에 군림한다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의원으로서 살아야 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 민노당은 비록 원내에서는 소수지만 원외에서는 제일 거대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거대한 소수정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다섯 사람 적은 수지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환경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 기조에 대해 쐐기를 박고 양극화를 햐소하여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 최선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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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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