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칼라TV' 노심 눌렀다?
        2008년 05월 28일 01: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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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경찰이 진압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물병을 던지고 경찰은 받아 던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 사이에 꼈습니다. 밀지마! 밀지마! 다쳐! 밀지마! 지금 막 기자 한 분이 경찰한테 맞았습니다. 저도 맞았습니다”

    진보신당 칼라TV, 새벽을 점령하다

    포털 사이트에는 검색 자동완성 기능이 있다. 빈도가 높은 순으로 앞의 글자를 치면 뒤의 글자가 함께 나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쇠고기 거리투쟁이 시작되기 전, 이 자동완성 기능에 따라 ‘진보신당’을 치면 ‘심상정’, ‘노회찬’과 같은 진보신당 대표들의 이름이 함께 나왔다.

    그러나 거리투쟁이 본격화된 25일 경부터 자동완성 기능이 바뀌었다. 이제 포털 사이트에서 ‘진보신당’을 치면 뒤따라오는 것은 ‘방송’, ‘칼라TV’, ‘생중계’ 등이다. 방송사 카메라도 대부분 철수하는 새벽 1~4시 경 네티즌들이 시위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진보신당의 ‘칼라TV’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 ‘칼라TV’를 진행하고 있는 진중권 교수 (사진=블로그 ‘처절한 기타맨’)
     

    시위에 참가하지 못해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괴롭게 하는 ‘칼라TV’는 시위대 속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잡아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27일 새벽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방식도 ‘칼라TV’를 통해 생생하게 송출되어 네티즌에게 전달되었다.

    ‘칼라TV’ 제작진은 진보신당 당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동안 진중권 당원이 사회를 맡아왔다. 서두에 나온 현장의 목소리는 진중권 당원의 급박한 음성으로 이것이 다음 메인화면에 걸리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Ingee’는 “언론인도 아닌 교수가 시위 한복판에서 생중계를 한다는 게 슬프지만 보기 좋다”고 말했다.

    토요일 밤새 시위대와 함께 하고 월요일에도 끝까지 남아 있었던 진보신당 ‘칼라TV’가 하루 동안의 재충전을 갖고 28일 촛불 속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이번에도 역시 청계광장에서부터 시민들의 거리 시위까지 중계할 예정이고 오늘은 특별히 정태인 당원이 진행하게 된다.

    당원-시민 후원금도 늘어나

    정태인 당원은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 재밌습니다. 즉흥성, 그리고 고등학생들의 발랄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대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아주 보람 있는 방송입니다. 또 지난 토요일 진 선생이 바로 시위대열을 따르면서 중계를 한 것도 홈런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데 오마이도 중계를 하고, 여러 개인들의 인터넷 방송이 뒤따르고, 또 같은 포맷을 계속 하다 보니 벌써 식상할지도 모른다는 ‘기우’가 생기는군요”라며 “60~70%는 여전히 참가자들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라며 당원들의 참가자 추천을 부탁했다.

    한편 진보신당 ‘칼라TV’에 대한 당원 및 시민들의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라온 후원금 현황에 따르면 ‘방송시청료’, ‘소액이라 죄송’ 등의 이름으로 27일 하루 동안만 485,000원이 모금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을 총괄하는 조대희 당원은 “공식적인 스탭은 나와 ‘처절한 기타맨’ 2명인데 자원봉사로 위치 파악, 인원 섭외를 해 주시는 분들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으로, 오늘 사람들이 모이면 팀을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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