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표-이승필후보 현장 출입 거부돼
        2008년 05월 28일 11: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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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 아침, GM대우 창원공장 앞 도로에는 낯익은 얼굴이 출근하는 노동자를 맞이했다. 서울에서는 호빵맨으로 통했을지 몰라도, 창원에서는 그의 별명까지는 모른다. 그래도 사람들의 눈빛에선 호기심과 반가움이 묻어난다.

    비록 걷는 사람들보다는 통근버스를 탄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자전거나 도보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의 손길을 마주잡는다. 그 전날 새벽, 경남도의원 진보신당 이승필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서 내려온 노회찬 대표는 27일 아침 일찍부터 강행군에 들어갔다.

       
      ▲GM대우 창원지부 아침 유세 중인 이승필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이 반가워하는 것과는 별도로 노회찬 대표의 창원 유세는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따른 껄끄러움도 적지 않았다.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창원지회는 노 대표의 창원 유세가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 앞선 26일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민노당과 그 후보만을 지지”하기 때문에 “민노당 후보 및 그 관계자 외의 모든 접견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 후보 선본에 보내왔다. 이에 따라 노 대표와 이 후보가 점심 시간을 통해 조합원을 만나기로 했던 계획은 무산됐다.  

    진보정당 후보이자 금속노조 지도위원의 노조 방문이 거부됐다. 진보정당의 강화를 위해 창당 초기 채택된 ‘배타적 지침’은 이제 진보진영의 일부만 포괄하는 ‘폐쇄적 방침’이 돼버린 셈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최근 열린 임시 운영위에서 ‘민노당 후보의 당선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표결로 결정한 바 있기 떄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 방침에 반발해 몇몇 운영위원들이 퇴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중앙의 분열은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조합 현장은 이미 진보신당과 민노당으로 갈라진 상황이라, 지역본부의 방침이 무리없이 현장에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지침’이 현장에서 방침으로서 기능을 이미 상실진 지 오랜 조건 속에서 운영위원회가 이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도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필 후보 거리유세단의 율동.
     

    또한 이번 재보선에서 김해 시의원으로 출마한 진보신당의 이영철 후보는 GM대우 창원지회 교육위원장 출신이며, 이승필 후보는 금속노조 지도위원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을 많이 상실한 ‘방침’을 내세우며 현장 방문까지 금지하면서, 금속 조합원도 아닌 다른 지역의 민노당 후보를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당초 방침을 만든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 대표는 GM대우 출근 인사에 이어 사파시장, 대방시장 등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노 대표는 “애가 태어난 지 100일밖에 안되었는데, 지지율이 25%에 불과”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무능을 꼬집고 “호랑이만 사는 나라가 아니라, 호랑이도 살고, 토끼도 살고, 노루도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신당 이승필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대표는 민노당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작년 대선,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3% 받았다. 예를 들어 민간기업에서 20% 시장점유율을 보이다가 3%로 떨어지면 바로 경영진 날라간다. 하지만 민노당은 혁신을 거부했다. 민노당을 만들었던 창당 주역들은 노동자, 민중들에게 약속했던 바를 실천하기 위해 다시 진보신당을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또 “지금 필요한 진보정당은 노동자, 민중들과 소통하고 성찰하고, 귀담아 듣고, 반성할 줄 아는 21세기형 정당이다. 민노당 같이 선거 때만 민생을 찾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정당은 이미 진보정당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여영국 유세팀장은 “권영길 의원은 창원 보궐선거에 나서 ‘심복 심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당선자로서 6월 국회 개원준비와 광우병 쇠고기를 막는데 올인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한 사람에 의존해 좌지우지되는 창원의 민노당이 과연 보수정당과 무엇이 다른가” 라고 힐난했다.

       
     
     

    노 대표와 이 후보의 유세 도중 책을 들고 나와 노 대표의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후보는 난데, 노대표의 인기가 너무 많아 샘이 난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유세팀은 또 시장 할머니의 걱정어린 격려의 말과, 자발적으로 진보신당에 가입했다는 당원도 만나는 등 활기찬 유세를 진행했다.

    하루 유세를 마친 노회찬 대표는 쉴 틈도 없이 오후 9시가 넘어서 거제 고영주 후보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떠났고, 심상정 대표가 다음 날인 28일 새벽 창원에 도착했다.

    전날과는 달리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심 대표와 이승필 후보는 현대 모비스 출근 유세를 진행했고, 점심에는 한국노총 소속 GMB 사업장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창원 지원 유세를 끝내고 이날 오후 3시부터는 김해로 건너가 이영철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다.

    진보신당 중앙당의 대표단 이외에 다른 지역의 선거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진보신당 대구시당 자원봉사자들도 이날 창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승필 창원 선본과 이영철 김해 선본에서는 가까운 영남 지역과 마산 창원 진해의 당원들이 자원봉사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KBS 창원 방송총국 시사프로 ‘포커스 경남’에서는 29일 밤10시~11시에 경남도의회의원 보궐선거 창원4선거구 방송토론을 한다. 한나라당 석수근, 민노당 손석형, 진보신당 이승필 후보가 나서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내용과 실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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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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