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양당, 쇠고기 정국 대응 차이나네
    2008년 05월 26일 12: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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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인 촛불문화제가 24일을 기점으로 거리 투쟁으로 그 양상을 달리 하면서 진보양당이 각각 향후 투쟁방향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인 사업을 통해 정세 개입력을 높여가고 있으나 진보신당의 경우 ‘변호인단’ 도움이 사업 이외에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두 당의 대응력이 비교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26일 미국 도축장 검역단이 귀국하고 27일 이후 장관고시가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국민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선 고시부터 막는다”며 26일 원내외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노, 원내와 거리에서 적극 개입 

이날 민노당은 지도부-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천영세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법적 조치와 더불어 청와대 농성, 삼보 일배, 촛불집회 참여 등 전국 당원들이 장외로 나가고 있으며 오늘부터 강도를 더욱 높여서 국민들과 함께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지켜내는 데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날 중 야3당 원내대표단 회의를 통해 정부고시 연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한 고시가 발효되면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행정소송을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헌법상 권리와 관련된 위헌성을 제기하기로 했다. 또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국무총리실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등 적극적인 원내 투쟁방향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최순영 의원과 이영순 의원이 경찰서를 방문해 연행자들을 면담하고 항의하는 한편 천영세 대표와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도 전날 분신한 이병렬씨가 있는 병원을 찾는 등 ‘신공안정국’에 대한 대응 수위도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 3보1배 중인 강기갑, 임종인 의원.
 

이와 별개로 강기갑 의원은 3보 1배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강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고시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장관고시를 막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 가지고도 막을 수 없는 형국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3보 1배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경찰이 자꾸 막아서고 있다”며 “오늘 3보 1배는 정당한 집회신고를 하고 치러지는 것인 만큼 경찰이 막아서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강 의원의 이틀간의 3보 1배마다 시민들이 함께 동참하고 촛불문화제 때마다 정치인으로서 유일하게 발언 기회를 갖는 등 쇠고기 투쟁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진보신당, 법률 지원 수준-별도 계획은 없어

반면 진보신당은 아직 제대로 된 투쟁 계획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역시 이날 아침 대표단 회의를 열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과 “청소년 지킴이 변호인단 인원 확대를 통해 ‘촛불지킴이 변호인단’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촛불집회와 관련해 연행되거나 폭력을 당한 시민들에 대한 법률지원에 나설 계획” 정도만 세운 상태다. 

이덕우 공동대표는 “청소년에 대한 사례들이 많이 줄고 이번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법률지원단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같은 법률지원을 하고 있는데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보조를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시민들이나 당원들이 참여하는 요소요소에 대표단과 중앙당 당직자들이 참여하기로 했다”면서도 “(투쟁의 장을) 따로  만들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몇몇 당직자들도 “회의 중이라 아직 말 할 것이 없다”, “별다른 대응 방안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원외정당으로서 정국을 이끌고 나가기 어려운 진보신당의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는데 따른 실망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일부 당원 불만 제기

진보신당 게시판 ‘처절한 기타맨’은 “진중권씨는 홍보대사로서 많은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거리에서 상황을 전달하고 있는데 당의 얼굴격인 노심은 왜 시민들과 같은 포지션에서 부대끼고 몸빵하고 고생하는 제스츄어를 취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저녁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가서 폼나게 이야기하시는 건 좀 사양하고 거리에서, 낮은 자리에서 시민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민심부터 좀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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