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선의 탈을 뒤집어 쓴 나쁜 기업들
        2008년 05월 25일 1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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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아디다스, 네슬레, 맥도널드 그리고 삼성,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 거대한 기업들에겐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누구나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젊은이들에겐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알려져 있는 것 그리고 알고 보면 나쁜 기업이란 것.

    독일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클라우스 베르너와 한스 바이스는 이 꿈의 기업들에게 과감히 나쁜 기업이란 딱지를 붙였다. 이들은 이 ‘나쁜 기업’이 알고 보면 비인간적인 노동착취와 어린이 노동, 전쟁, 환경파괴를 통해 무시무시한 이윤을 추구하고 있음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 다음 ‘신자유주의’의 이름아래 결탁한 기업과 국가의 은밀한 거래를 파헤치고 그들의 쌍생이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지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들은 전자산업, 의약품, 석유, 완구, 스포츠용품, 금융업 등 이미 우리와 뗄 수 없는 모든 산업들의 나쁜 기업들을 하나씩 호출해 그들의 원죄를 들추어낸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나쁜 기업인 삼성역시 그들에 의해 호출당하고 있다.

    저자들은 삼성을 호출하기 위해 콩고의 탄탈광석 판매자를 사칭해 “광석의 판매가 콩고 반군의 통제를 받는다”고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불순한 거래를 비밀에 부칠 것을 보장했다. 멕시코에서 임신여성들의 해고를 강요하거나 고된 일을 시키는 대목에서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옛 말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마지막 ‘기업들의 실상 리포트’는 ‘나쁜 기업’들에게 잔인하게도 그들이 내세우는 기업의 가치와 그들이 행한 나쁜 짓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여기엔 그들에게 항의서한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담당자, 항의하는 법까지 정리해 놓아 소비자들도 그들을 호출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총 479쪽에 이르는 이 책 한 권 때문에 독일에서 해당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헝가리에선 보건국장이 사임하는 일 까지 일어났으니 이 책이 주는 반향은 상상을 넘어선 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스페인, 네덜란드, 터키, 중국 등 세계 각지의 언어로 출판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나쁜 기업들에게 “우리는 너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소비테러에 덜 종속적인 태도를 취하여 의식 있는 소비로 삶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우리를 둘러싼 허울 좋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깨고 주체적인 소비자로 살아가고 행동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수록 소비자를 속이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나쁜 기업들은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고 저자들은 강변한다.(프로메테우스/16,800원)

    지은이

    클라우스 베르너(Klaus Wwener)
    1967년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고전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1995년~2000년에 오스트리아 생태학연구소의 언론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Prost Mazhlzeitl; Essen und Treinken mit gutem Gewissen>을 공동집필했으며, 현재 <Profil>, <Reisemagazin>, <Tageszeitung>, <Standard>, 과 <Welt am Sonntag>등의 온/오프라인 매체에 기사를 기고하며 베를린과 빈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로 활약하고 있다.

    한스 바이스(Hans Weiss)
    1950년 히티자우/포어랄베르크에서 태어나 인스부르크, 빈, 캠브리지, 런던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1980년부터 빈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로 <슈테른>, <슈피겔>, 등에 르포르타주와 기사를 기고해왔고, 이미 80년대부터 작가 또는 공동저자로 총판매부수가 4백만 부에 달하는 12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저서로는 알약의 효능과 위험성에 관해 파헤친 <Bittere Pilen; Nutzen und Risiken von Arzneimitteln>과 사법권 수사에 관해 다룬 <Kriminelle Geschichte-Ermittlungen ueber die Justiz>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옮긴이

    손주희
    서강대 대학원 독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전문 번역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개의 일기>, <나의 토슈즈>, <요한 바오로 2세 평전>, <수잔 서랜던: 여배우 혹은 투사> 등 다수가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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