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그들의 일상에서부터
        2008년 05월 25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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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힘으로 자신들 위에 군림하던 독재정권을 끝낸 1987년 6월 이후 시작된 ‘경제 민주화 운동’ 즉 노동운동이 자본가와 국가의 신자유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예전 노동운동의 상징인 ‘빨간 조끼’는 이제 대중들에게 ‘정규직 귀족 노조원’의 상징이 되었으며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 북구에서 마저 한나라당의 지역구가 되었다.

    ‘문화 포퓰리즘, 신자유주의, 엘리트주의, 사상 이론의 사대주의 경향을 경계하고 새로운 문화를 모색’하고 있는 문화연구공간 ‘시월’의 연구자들이 2005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문화정책개발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현장 프로젝트 결과에 기초해 만든 진보정치에 대한 새로운 연구서이다.

    이 책이 그동안의 진보정치 연구서와 다른 것은 신자유주의 속에서 노동자들의 일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노동자들의 일상이 노동자 정치의 장소로 조직되지 못하고 오히려 자본과 국가의 장소인 공장으로 단일화되고 있음에 논의의 초점을 둔 것이다.

    이들은 노동자 정치의 장소가 조직되지 못한 것이 현 시기 노동운동 전반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주체형성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를 현장조사 방법을 통해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자들은 340여쪽에 이르는 이 연구결과서를 통해 노동자 정치 혹은 노동운동의 위기를 진단하기 위해 노동자 일상 속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한다. 노동자들의 일상이 숨 쉬는 삶의 현장에서 노동자 정치는 생산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노동운동의 문제는 그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외부에서 찾는것이 문제라며 사회적인 것과 결합하기 전에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우선시하자고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노동자들의 일상의 장소에서 발견해 내야하며 이를 통해 노동자 정치의 장소들을 생동성의 장소로 새롭게 전유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87년식 ‘민주노조 정치양식’의 장소들이 97년을 신자유주의 공세를 기점으로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통해 이미 시효소멸한 ‘민주노조’ 정치양식이 여전히 작동하면서 그 지체의 효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의 발견을 가로 막고 있는 현실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지역, 가족, 파업, 매체 등에서 나타나는 시효소멸의 양상을 현장조사 방법을 통해 드러냄으로서 ‘민주노조’ 시효소멸을 선언하고 새로운 노동자 정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자 하는 것이다.(천권의 책/13,000원)

    지은이

    신병현

    문화연구 시월 대표이며, 홍익대 교수(조직이론) 저서로는 <문화, 조직, 그리고 관리>, <작업장 문화와 노동조합>, <노동자문화론>이 있다.

    김원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마쳤다. 문화연구 시월 연구원, 한국정치연구회 연구위원, 리츠메이칸 대학 외국인 객원연구원, (사)민주화기념사업회 총서 발간사업 공동연구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2기 보고서 공동 집필자, 서강대․한림대․상지대 강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공동연구원, 노동자역사 한내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여공 1970, 그녀들의 반역사>,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한국 대학생의 하위문화와 대중정치>가 있다.

    심성보

    현재 문화연구 시월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문화정책방향 연구>와 <문화를 풀다: 소통과 연대를 위한 새로운 현장활동방법론>이 있다.

    이황현아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상근활동가이며 문화연구 시월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낸 책으로 <사회화와 이행의 경제 전략-편저>과 <문화 현장 방법론-공저>

    이희랑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5년 시월에서 진행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문화정책 방향연구>에 참여했으며, 한국산업노동학회 2006 춘계학술대회에서 <노동조합의 노동자 주체 재현 양식 분석> 글을 발표했고 현재 주안영상미디어센터 교육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연구 시월

    2000년 2월 문화연구자들이 모여 기존의 문화연구 경향과는 다른 결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기 위한 공간을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가칭 ‘망원문화연구소’이란 이름으로 서울 마포구 망원1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연구소의 첫 번째 작업으로 ‘문화연구의 쟁점 세미나’을 진행하였으며 후에 노동문화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비판적 페미니즘 연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노동문화 세미나’와 ‘페미니즘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연구소의 체계가 잡혀가기 시작하면서, 연구소 이름을 ‘망원문화연구소’에서 ‘문화연구 시월’로 개명하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문화연구 시월은 다음과 같은 연구소의 기본 취지를 세워 연구 실천에 매진하고 있다.
    (1) 지나친 인문학주의와 이론주의를 경계하며 문화현장에 대한 이해를 통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개입 방안을 모색한다.
    (2) 문화 포퓰리즘, 신자유주의, 엘리트주의, 사상 이론의 사대주의 경향을 경계하고 새로운 문화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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