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국현의 진짜 실수
        2008년 05월 24일 04: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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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으로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 확보가 전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그리고 중소기업 활성화”를 내건 데서 꽤 심사숙고한 태가 난다.

    운하와 쇠고기는 뜨거운 현안이지만 국회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을 행정부의 몫이고, 중소기업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

    “극우정당과 어떻게…”라는 식의 분개는 철저히 오해에 기반할 뿐이다. “저를 비롯, 저희 당의 국회의원 2명이 대기업 회장 출신이고 당원 중 기업인 출신이 1000명이나 되는 만큼 선진당과 배치될 게 없다”는 문국현의 고백은 진실이다.

    오래 전부터 많은 평론가들이 문국현을 철저한 미국식 자본주의 신봉자로 갈파했지만, ‘시민운동’이나 ‘개혁’을 사칭한 구여권 세력만이 그 소리를 듣지 않았을 뿐이다.

    정동영과는 단일화하지 않고 이회창과 합친 것 역시 문국현의 평소 행적에서 과히 벗어나지 않는다. 문 사장은 성추행으로 고발된 다른 기업 사장을 싸고돌고,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언론사에서 광고를 빼돌린 인물이다. 

    미국 회사 지사장이었던 문국현이 이회창 충청당의 서울 지구당쯤 되는 것이니 크게 격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점이 있다. 아무래도 ‘정통 보수’인 자유선진당보다는 친박연대와 더 근친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당선권 비례후보에게 돈을 받은 것도 그렇고, 야당탄압이라며 버티는 것도 그렇고, 한 인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당인 것도 그렇고, 이념 따위 개의치 않는 ‘창조성’도 그렇고 아무래도 자유선진당과의 교섭단체보다는 친박연대와의 합당이 훨씬 더 죽이 맞았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교섭단체 함께 만들어봐야 국고보조금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법률을 미처 검토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지난 대선에서 잃어버린 90억 중, 당에 떠넘긴 45억, 비례후보 당채로 벌충한 8억을 제외하더라도 40억 가까이나 손실이 남았는데, 친박연대와 합당해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었다면 금방 순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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