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의 시급한 과제와 대안들
        2008년 05월 24일 12: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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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영희, 손호철, 김삼웅, 이이화, 안병욱, 홍세화, 유초하 등 우리시대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 7명이 남북한 관계, 역사 바로세우기, 소수자 인권, 사회 정치 경제 민주화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시급한 과제들을 짚어본다.

    『21세기 첫 십년의 한국』(철수와 영희)은 2003년 12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열린 성균관대 양현재 콜로키움의 강연을 엮은 책이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한국 사회의 병적인 극우반공주의와 친일 잔재, 과거사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다음은 우리 시대 희망을 찾는 7인의 발언록 요지

    1. 반지성적이고 반이성적인 대한민국 – 리영희

    여러분들은 지금 최루탄이 어떤 모양이고 최루탄 가스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모르실 겁니다. 여러분은 무지 행복하고 다행스런 세대입니다. 그러나 당시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은 강의실에서 수업은 하루에 한두 시간 받을까말까했고, 밤낮 데모하느라 경찰에 다녔습니다. 당시는 군대가 학교를 폐쇄했으며 워커를 신고 철모를 쓴 군인들이 강의실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때 대학을 다닌 여러분의 선배들은 지금 40, 50대가 되었습니다. 그 선배들은 불행한 세대였지만 그러나 비인간화와 소외에 대해 항거하며 삶의 보람을 느꼈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2. 세상에 좌파 정부란 없다 – 손호철

    브라질에 가서 굉장히 유명한 지식인을 만났는데 룰라를 비판적으로 얘기하면서 마지막으로 얘기하는 것이 ‘세상에 좌파정부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집권을 하면 이미 좌파가 아니고 우파란 것입니다. 진정한 좌파정부라 해도 집권 이후에는 결국 누가 더 자본의 재생산에 기여하는가를 놓고 우파정부와 경쟁해야 되는구조 속에서 좌파란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결국 개인이나 세력이나 정부에 들어가 무엇을 한다든가, 집권을 해서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통일은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 – 김삼웅

    지금 중국은 전통적인 중국영토라 할 수 있는 땅을 거의 다 장악하였습니다. 심지어 멀리 티벳, 위구르, 외몽골까지 장악하였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한민족이 대단히 골칫거리입니다. 과거에 자기나라에 조공을 보냈던 세력은 거의 패망을 하였는데 한민족은 지금 비록 분단되었지만 군사력, 경제력 등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의 국가기관에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우리 돈으로 약 2조원의 돈을 들여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북한이 동요되었을 경우에 북한을 자기 영토에 편입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천황의 정신을 받드는 황도유학 – 이이화

    중요한 것은 해방 이후 친일 유림 세력들에 대한 평가나 검증이 없었고, 친일파로서 역할에 대한 규명도 안됐고, 응징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방에서는 이들이 의원도 하고 도지사도 하고 군수도 했습니다. 그런 명단을 제가 일부는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친일파 처벌에 관한 특별법이 상정되었을때 이에 거세게 반대하고, 방해한 자들은 친일파 후손들과 친일 유림단체에서 활동했거나 관여한 자들입니다.

    5. 과거사 청산 운동은 사회 정의 운동 – 안병욱

    과거청산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사실들을 그 가해자들, 관련기관들이 시인하도록 만드는데서 이루어집니다. 부인할 수 없도록 증거를 찾아내 확인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진실을 고백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실을 고백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면 피해자들이 용서하게 되고, 피해자들의 용서를 통해 사회적으로 ‘화해’를 이루게 되면서 과거청산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청산의 목적은, 곧 피해자가 용서해 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화해’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6. 똘레랑스와 한국 사회 – 홍세화

    자기성숙을 위해 내면과 대화하지 않는 사람에게 스스로 우월하다고 믿게 해주는 것은 그의 소유물이며, 그가 속한 집단입니다. 이 소유물과 소속집단은 인간 내면의 가치나 이성의 성숙과는 무관하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회구성원들은 인간의 내면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직 ‘무엇을 소유하고 있나’에만 관심을 두고 서로 비교하면서 경쟁합니다

    7. 한국사상사의 주체적 조명 – 유초하

    오늘의 현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창조해낸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구성하는 오늘의 우리 자신 또한 우리 자신이 창조해 낸 것이 아닙니다. 현실은 과거 역사를 살아간 사람들이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형성하는 것이며, 미래의 자산으로 누적됩니다.

    오늘의 현실은 미래의 역사로서 미래현실의 규정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우리가 직접 느끼고 꼬집어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속에는 경제·정치·문화의 각 영역에서 이어져온 역사적 동인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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