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들도 '쇠고기 투쟁' 나섰다
    By mywank
        2008년 05월 23일 06: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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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2시 외교통상부 앞에서는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 전국 약햑대학 학생회 등 9개 학생단체에서 나온  대학생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하며 “저희는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다가는 그런 저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며 “전공도 학교도 다르지만 저희가 국민들의 건강권과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23일 오후 2시 외교통상부 앞에서는 대학생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대학생들은 이날 성명에서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경우 ‘사전예방의 원칙’이 적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배후세력의 선동이며 괴담이라고 몰아가는 정부에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국민의 생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여론을 무시한 정책들을 계속 강행할 경우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을 경고 한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20대들의 사회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희대 한의대생인 이윤호 씨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터졌을 때 중간고사 기간이었고 축제기간이라 대학생들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가있었던 것 같다”며 “온 국민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에 10대 동생들은 많이 참여했지만, 우리 20대의 참여가 적었던 점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은 보면 ‘집회’라는 자리에 대한 선입견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의대 한의대생인 이동영 씨는 “예전 대학생들에게는 ‘책임의식’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회가 잘못되면 지성인인 대학생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를 비롯해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에 대한 별다른 책임의식도 없는 것 같고, 이를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선배들도 보기 힘들다”며 “20대들이 자주 접하는 환경들이 즉흥적이라, 친구들에게 진지한 문제를 이야기하면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의대 한의대학생 윤호영 씨는 “20대 개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회구조적인 것인 문제가 더 크다”며 “대학생들 중 고학년 학생들은 취업문제 등 마음 놓고 사회문제를 고민하는데 시간을 들이거나, 사회를 바꾸는 활동을 하는데 사회적인 제약이 크다”며 “저학년들 역시 꾸미고 소비하는 즐기는 ‘상업주의 프레임’에 갖혀 생활 할 수밖에 사회구조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우석대 한의대생인 정우석 씨는 “시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나를 비롯해 20대들에게 사회문제는 다른 누군가가 알아서 해줄 거라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나 하나가 행동해서 사회가 바뀌지는 않을 거란 소극적인 생각 역시 자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어 “하지만 20대들이 전혀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단지 관심은 있지만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촛불문화제의 붐’이 가라앉지 않게, 늦었지만 대학생들도 여기에 동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에서는 ‘전한련’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궐기대회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에서는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전한련)’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어 ‘전한련’ 공식출범 행사도 열렸다.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한의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한생들도 사회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자신들의 태도를 인정했다. 하지만 20대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움직임에 누구보다 열심히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국대 한의대생인 사정윤 씨는 “20대들은 ‘광장’을 이용할 줄 모르는 것 같다”며 “20대들은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고 독립된 공간에 있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연대’란 가치가 낯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 씨는 이어 “그동안 20대들이 사회참여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 전 인하대에서 등록금 문제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주제로 20대 학생들의 집회가 있었듯이, 이제 20대들도 사회문제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대 한의대생인 계강윤 씨는 "솔직히 그동안 20대들도 캠퍼스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혼자서는 좀 나가기 어색했고, 조직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 이를 행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 씨는 "최근 20대 학생단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들이 속속 열리고 있어 기대를 걸어본다"고 강조했다.

    원광대 한의대생인 최한결 씨는 "오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에 처음 왔고, 집회를 그동안 많이 낯설어 했다"며 "하지만 집회참여 자체를 어색했던 것이지, 미국산 쇠고기 문제 자체에 대해서 그동안 무관심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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