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천 해임건의안 '부결'
        2008년 05월 23일 06: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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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의 공조로 상정된 ‘정운천 농림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찬성 140표, 반대 5표, 기권 및 무효 4표였다. 당초 과반의석인 146석에 5석 많은 151명의 의원들이 발의에 참여해 무난히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탈표로 인해 정 장관이 기사회생한 것이다.

    야3당은 개표를 지연하면서까지 의원들의 투표참여를 유도 했지만 결국 과반의 찬성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심재철 원내수석 부대표만 자리를 지켰을 뿐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임 결의안이 부결되자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통합민주당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통합민주당 측에 책임을 돌렸다. 

    통합민주당은 136명의 현역의원 중 128명의 의원 밖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동원력에 문제를 지적받은데다가 의원들 이탈표가 발생하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통합민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오늘 오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선 일정을 일일이 알 수 없어 구체적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의 소망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140명의 의원들이 국민들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봐달라”며 비난을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한나라당은 야3당을 조롱하는 듯한 논평을 냈는데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도 “정운천 장관의 해임안 부결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고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선진당은 전면적인 재협상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온 국민이 주시하는 현안문제에 책임 회피하는 것을 통탄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어제 대통령은 민심을 무시했고 오늘 국회는 민심을 거슬렀다”며 “국민을 광우병 위험으로 내몰고 축산농가를 절망에 빠뜨린 쇠고기 조공협상의 주무장관 정운천의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등에 칼을 꽂은 국회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심 마음을 졸이고 있던 한나라당은 부결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환영’의사를 보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미 야당 내에도 쇠고기 협상의 책임을 묻는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며 “우리가 왜 국회의장이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해서 표결에 부쳐야 하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표결 직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쇠고기 수입협상의 실무책임자이고 청문회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한 정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제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부터 청계천부터 청와대 까지 3보 1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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