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국현의 보수 커밍아웃 "잘들 해봐"
        2008년 05월 23일 03: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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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이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양 당은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 확보가 전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그리고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며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양 당은 이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사람 중심의 창조적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공동체 건설을 위한 연구와 논의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당의 원내정책연대는 국가 중대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중심으로 정당들이 유연하게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결단으로 무의미한 정파다툼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께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강령을 단순하게 합쳐 놓은 듯한 합의문을 발표한  ‘창조적 진보’를 자처한 창조한국당과 ‘원조 보수’를 자처한 자유선진당의 만남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창조한국당 측에 “정체성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정체성과 사상이 다른 두 정당이 당리당략을 위해 하나의 교섭단체로 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헤치는 것일뿐더러, 그 정당에 공감하고 지지해준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창조한국당에 대해 “창조적 자본주의 등 장황한 궤변보다는 차라리 국민 앞에 정치적 전향을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아무리 대운하 저지, 중소기업 활성화, 쇠고기협상 검역주권 확보를 위한 ‘제한적’ 교섭단체라 하더라도 ‘무원칙한 세불리기’나 ‘야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단체만이 국회운영을 좌지우지하는 현행제도가 문제라면 제도개선에 나서면 될 일이고 당원도 모르게 극비리에 추진된 연합교섭단체 구성은 민주적 정당의 기본원리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 되묻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도 창조한국당에 대해 “이제라도 문국현 대표가 자신을 ‘창조적 보수’라고 고백한 것을 개인적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왕 ‘보수’라고 커밍아웃하셨으니 자유선진당과 손잡고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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