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정쩡한 재창당 태도, 당원들 답답”
        2008년 05월 19일 0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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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진보신당은 총선 후 보여줬던 대규모 입당 분위기나 당 게시판을 달궜던 열기가 점차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누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알 정도로 식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 지도부나 확운위의 재창당 인식수준을 보면 ‘도대체 저 양반들 무슨 생각이냐?’할 정도로 심상정 비대위 때 잠시 보여줬던 혁신의 비장함마저도 느낄 수 없다(배정학)”

    중앙당 생각이 뭐냐?

    진보신당 당원들이 지지부진한 재창당 작업에 점점 성토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총선 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 작업에 나선다’는 전제가 흔들리며 재창당 속도가 늦춰지고 있어 당원들의 피로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당원들의 문제의식은 재창당 속도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중앙당의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재창당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노회찬, 심상정 등 공동대표단은 대학교 강연이나 지역일정 등에 주력하며 재창당과 다소 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당원들의 답답함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총선에서 한 달여 지난 6일 확대운영위원회는 당초 재창당의 방향이라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또다시 합의도출에 실패하며 한 달여 뒤로 미뤘다. 몇몇 확대운영위원들의 ‘더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재창당 TFT의 구성을 결의했지만 그 마저도 대표단 회의에서 결론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확대운영위 회의 이후 공동대표단은 19일까지 총 3차례의 회의를 열었지만 8일 ‘재창당 TFT의 구성과 역할에 관해 노회찬 대표가 책임을 맡는다’라고만 결론을 내렸을 뿐 아직 TFT 구성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19일 4시에 열리는 공동대표단 회의는 이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당원 추스리기도 힘들어

    지난 16일에 열린 당원토론회에서도 당원들의 중앙당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재창당 작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빠른 진행과 함께 당무의 투명성을 소리 높여 주장했다.

    이들은 또 “노회찬, 심상정 대표 등 중앙당직자들이 재창당에 대한 의견과 견해를 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토론을 일으켜야 하는데 아예 그러한 논의 자체가 없다 보니 당원들이 답답함만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대표단과 중앙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원게시판에서도 중앙당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앞서 나왔던 ID ‘배정학‘은 “진보신당 지도부의 재창당 과정에 보여준 태도들은 여전히 봄 소풍을 나온 사람들 같다”며 “지역에서는 당원들을 추스리고 가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점차 페이퍼 당원화하는 현상마저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의 진보신당 모습을 보면 정보 자체를 몇몇 지도부나 당직자들이 쥐고 있어 아래로부터 당원들과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나눌 정보가 없을 만큼 재창당 과정에 대한 고민이나 당원들에게 소통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계획 자체가 부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지경이다“라며 "재창당 과정을 그저 통계적인 문제로만 이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당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어"

    ID ‘르프로코프‘도 “중앙당 잘 안 돌아 가는 것 같고, 노원지역에서도 재창당에 대한 뭔가 껄적지근한 거시기함 때문에 당원들 많이 고민들 하는 것 같고, 뭐 선거평가다 재창당이다 진도는 안 나가고”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중앙당에서 지역위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라, 라는 말 기다리다가 성질 급한 놈이 먼저 지른다”며 노원지역 전당원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앙당 당직자들은 당원들의 답답함에 공감하면서도 재창당 작업에 대한 고민을 신중하게 다가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정종권 부집행위원장은 16일 당원 토론회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총선 이후에 부족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도 이야기하고 시점도 고민하는데, 당헌, 기본 정책을 차이가 있는 대안으로 만들어 내야 하며 선거 이후 조직체계, 당헌, 규정, 정당으로서 필요한 체제로서의 숙제가 필요하다. 또 제2창당, 재창당, 누구와 할 것인가 합류할 시점과 계획을 가져야 한다”며 당직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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