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 확률처럼 낮다? 14명 당첨"
    By mywank
        2008년 05월 16일 12: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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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아홉 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전날에 비해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촛불은 연일 꺼지지 않고 있었다.

    저녁 7시 15분 경 촛불문화제 행사장에 1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자, 주최 측은 행사를 시작했으며, 행사 진행 중 참석자들은 점점 늘어나 1000명에 이르렀다. 

       
      ▲15일 저녁 ‘아홉 번째 촛불문화제’ 풍경.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17일 예정된 서울환경영화제 무대 설치작업 때문에  잔디광장 부근에는 시민들이 앉지 못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촛불문화제의 사회는 ‘다함께’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지은씨가 맡았다. 김씨는 “오늘 원래 장관고시가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국민들의 촛불의 힘으로 고시를 미루게 되었다”며 “정부가 장관고시만 연기했을 뿐이지, 협상자체를 바꿀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고시연기 택도 없다, 잘못된 협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문화공연보다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영등포에서 왔다는 신현우씨는 “처음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컴퓨터 달린 불도저’라고 칭찬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 불도저가 국민들을 해치는 흉기로 변한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의 잘못을 ‘국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돌리지만, 그의 진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기독교인은 첫째도 정직 둘째도 정직”이라며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이 가르쳐 준 대로 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살고 있으니, 네티즌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거짓과 위선의 세상을 바꿔 달라”고 말했다.

    불광동에서 왔다는 노인은 “나는 똑똑한 소를 먹고 싶어 나왔다”며 “청와대가 터가 이상한지 거기만 들어가면 사람이 이상해지고, 여의도 모래밭에 들어가도 역시 망가진다”며 민심을 저버린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고생 역시 “정부가 인간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처럼 매우 낮다고 홍보하고 다니지만, 얼마 전 로또 복권에 14명이 당첨되었다”며 “그러면 우리나라에 광우병 환자가 14명이나 발생돼도 괜찮나”고 말해 ‘확률론’을 방패삼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신랄한 일침을 날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밤 9시에 마무리 되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다시 장소를 청계광장으로 옮겨, 16일 저녁 7시 ‘열 번째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17일 저녁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신해철·정태춘 등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 형식의 집중 촛불문화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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