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현수막 내걸어 쇠고기 막자
    2008년 05월 15일 07: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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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

집회가 열린 것도 아니고, 누군가 배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부부처가 모여있는 과천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이같은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새빨간 글씨의 격문 대신 평범한 주부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보며 우려하고 있는 일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다.

미국 내 한인 주부 리본달기

자발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저항 운동이 시민들의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며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대들이 주도한 인터넷 ‘민란’이 전국민적인 청계광장의 만민공동회로 확산시키고, 이는 미국내 한인 주부들의 리본달기 운동으로 이어져 국경을 뛰어넘는 연대 전선을 만들었다.(사이트 바로가기)

이번엔 과천 지역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는 집 베란다 등에 가로 1.2m, 세로 1.7m의 소형 현수막 걸기 운동으로 ‘진화’되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시민단체 ‘과천맑은내사람들’이 "우리 동네 사람들끼리라도 집 벽에 현수막을 걸어보자"고 아이디어를 제안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과천 지역내 집 벽을 현수막으로 수놓게 만들었다.

하루가 지난 15일 200개의 현수막이 동이나 새롭게 200개의 현수막을 다시 주문했으며, 이같은 상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가 쇄도해 각 지역에 현수막 도안을 보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 쇄도

과천맑은내사람들 최현 회원은 "처음 현수막을 달 때에는 다른 집벽에 침범할까봐 허락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했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동참을 요청하는 주부들이 많았다"면서 "주부부터 할머니들까지  여성들의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다. 한국에서는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가 여성의 문제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계속 촛불문화제를 하기 위해 서울에 집중적으로 모였는데, 앞으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관련 주무부처가 있는 과천 청사 앞에서 우리 동네만의 ‘촛불시위’ 를 여는 등 향후 대운하반대 등의 이슈에서도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민행동 방식을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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