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고기 공격으로 미국 쇠고기 지원?
        2008년 05월 13일 08: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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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금융가인 월가의 의견을 대변하는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느닷없이 한국 개고기 안전성 논란 기사를 크게 보도해, 최근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를 위한 국민적 저항에 대해 맞불을 놓는 등 미국의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1면 기사를 통해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소개하면서, 개고기의 위생 문제와 이를 둘러싼 국내 논쟁 그리고 개고기 판매 시장 실태 등의 문제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신문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보신탕 등으로 불리는 개고기를 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고기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서울시 위생당국이 안전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보신탕 애호가와 반대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시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식당에서 개고기 판매를 금지했지만 수요가 끊이지 않고, 당국의 단속도 느슨해지면서 개고기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개고기 유통시장인 성남의 모란시장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국 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국민들의 이 같은 저항이 이명박 대통령을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새로운 보수정권의 비판적인 단체에 의해 조직됐다는 것을 강조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한국인들의 위생상 요구를 반미, 반정부 등 정치적 코드로만 해석하는 한국의 조중동과 똑같은 보도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신문은 심지어 최근의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두고,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얼마나 효과적인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미국산 쇠고기보다 우리나라 개고기가 더 위험하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가 있다. 조선일보의 류근일은 김문수의 이런 발언이 ‘돋보였다’고 칭찬하고 나섰다. 한국산 개고기가 위생상 위험하다면 위험성을 없애거나 정책을 강화해야지, 그걸 핑계로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에 면죄부를 줘도 된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나라는 달라도 자본의 이해관계를 주로 반영하는 언론이라는 점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한국의 조중동은 아주 닮은 꼴 언론이라는 것을 이번 개고기 보도가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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