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싫어하는 것만 골라 하는 대통령
    보수언론, 국민 건강 팔아넘기는 매춘
        2008년 05월 11일 02: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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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연인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가족들에게는 나들이 장소가 됐다. 10대들이 주도했던 촛불문화제가 교수, 시민단체, 노동계 등 사회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면서 주최측의 일방통행식 집회 문화를 벗어나 이젠 휴식, 토론, 소통, 놀이가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제로 탄생했다.

       
      ▲가족 단위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모습들이 늘고 있다.
     

    석가탄신일 연휴 첫날이자 주말이기도 한 10일. 지난 9일에 이어 이날에도 부산, 경기 등 전국 20여곳에서 8천여명의 시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었다.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살난 쌍둥이 자매와 함께 연휴를 즐기러 나선 김상경(35), 이은주(33)부부는 "머리도 식힐 겸 쇠고기 파동도 그렇고,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될지 고민이 돼서 나왔다"면서 "최소한 나라라면 먹는 것 가지고는 장난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0여명의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그 외 노래, 코미디 극, 미래에서 보내는 편지 등 시민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자유발언대에 선 김지안(18)씨는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해야할 일은 시키는 대로 법대로 있는 길대로 그냥 따라가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한 올바른 저항의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의 정신,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팔아넘기는 매춘을 하고 있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자"고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피켓을 들고 있는 어린 아이.
     

    그간 계속 촛불문화제에 참석했으나 사람이 많아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김기백(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싫어하는 것만 족집게처럼 골라서 하니 이렇게 아이들까지도 대통령을 경멸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간 지켜보니 10대 소녀들이 참 똑똑하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외국인들도 지켜보고 있는데, 어린 학생들까지 이렇게 무대에 올라 대통령에게 ‘쥐새끼’라며 ‘쥐를 잡자’고 하는 건, 이 대통령이  예뻐서가 아니라 좀 심한 것 같다"면서 "국가적 망신이 될 수 있으니 조금만 자제하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충북 청주에서 한우 45마리를 처분한 김종국(60)씨는 울면서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 마디 하고 눈에 힘을 주고, 한 마디 하고 먼산 보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엔 하염없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울음으로 끊겨진 말은 "목숨같은 소를 더 이상 기를 수 없습니다. 도저히 살 수 없습니다"라며 "촌 사람들 우습게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이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지금까지 1천9백만원의 시민 성금이 모아졌다고 밝혔으며, 오는 1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됨에 따라 14일과 17일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고 헌법 소원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본 행사외에도 한미 FTA 반대, 공교육 정상화, 조선 중앙 동아에 남길 말 등 다양한 서명운동이 전개돼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부산에서는 화물연대가 6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유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와 경부운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조중동’의 쇠고기 보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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