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발리야호 항공모함돼서 서울 도착?
        2008년 05월 10일 07: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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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까발리야호다!” 누군가의 외침으로 순복음교회 부근 한강 둔치에 모였던 30여명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쏠렸다. 3시 40분 경, 약속 시간에 거의 맞게 ‘네발자전거’ 까발리야호는 항공모함처럼 주변에 수많은 자전거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27일, 서울과 수도권 진보신당 당원들의 봄 소풍날 부산에서 첫 페달을 밟았던 까발리야호는 그렇게 2주간의 긴 여행을 거쳐 600km거리의 서울 한강에 10일 도착하였다. 대운하 코스는 고양까지 이어져 있지만 그 코스는 함께 도착한 고양당원들의 자전거 순례로 채워졌다.

       
      ▲600km를 달려온 까발리야호가 한강에 도착하자 진보신당 서울지역 당원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심한 바람 때문에 까발리야호 맞이 현수막 설치에 애를 먹던 진보신당 서울시당 당원들은 까발리야호가 도착하자 ‘도열’ 대형을 갖춰서 큰 박수를 보냈다. 까발리야호는 멋지게 무대 옆으로 도착했고, 강동 등 서울과 경기 각지에서 합류한 당원들의 위성 자전거들도 까발리야호 주위로 가지런히 정돈되었다.

    멋진 까발리야호의 자태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한 여성 시민은 까발리야호 맞이 현수막에 ‘미친소’가 그려져 있자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모임인 줄 알고 “미국소 반대”를 외치며 지나가기도 했다.

    “까발리야호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까발리야호는 부산 박주미 후보의 선거유세 차량으로서 선거 후 이걸 어디에 쓸까 하다가 부산시당 당원들이 술 한 잔 먹던 중…” 이날 사회를 맡은 진보신당 정책팀 김현우씨의 까발리야호 약력 소개에 이어 이덕우 공동대표가 고생한 승무원들에게 ‘덕우정신가게’에서 팔던 천 바구니를 선물했다.

    이 대표는 “이 바구니의 의미는 우선 시장갈 때 비닐봉지라도 줄여서 환경보호를 앞장서 실천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버리는 천을 이용해 만들어서 버려지는 천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진보신당 당원들이 실천하자”고 말했다.

    이어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광우병이나 GMO옥수수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데 수입품만 공부할 게 아니라 이제 우리의 생산과 소비를 점검할 때가 되었다. 우리 소도 전수검사하고 GMO는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리고 까발리야호의 의미인 대운하 반대에도 진보신당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곧 이어 본격적인 환영식이 시작되었다. 옥토끼, 주정뱅이, 물병자리, 자꾸 행동해 당원들을 피곤하게 하는 덕헌과 라니, 참꽃 등 6명의 정규직 까발리야호 승무원들과 심상정 상임대표, 10여명의 비정규직 승무원들이 함께 앞으로 나와 그 동안의 이 대장정의 기획의도와 장도를 마친 소감을 털어놓았다.

       
     환영식장 주변에서 한 어린이가 바람개비를 만들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기장인 기경훈 당원은 “모범당원상을 받고자 했다. 그게 다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에서 이 장도에 동참했던 김영수 당원은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가 “수상소감 이냐?”는 빈축(?)을 사기도.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대운하 반대행사를 기획하고 이랜드 투쟁마련을 위해 후원금까지 모은 ‘까발리야호’ 승무원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여행 후기는 늘 많은 리플이 달리며 호응을 얻었고, 가는 곳 마다 당원들이 잠자리 등을 후원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잠자리뿐만 아니라 연인원 200명 이상의 ‘비정규직’ 승무원들이 참가했고, 이랜드 노조에 기부하게 될 후원금만 9일까지 6,919,200원(69,192km)이 모이는 등 이들의 페달 한 발 한 발은 많은 당원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

    화덕헌 당원은 “지금까지 오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여행소감을 말했다. 이어 “노회찬 후보의 지지자라는 분이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시며 당원가입 하셨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그는 “몸이 제일 힘들었을 때는 삼랑진에서 밀양고개 넘어갈 때였다. 그 때는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몸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으로는 대구에서 많이 힘들었다. 그곳은 대운하 찬성 여론이 높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고 ‘빨갱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아 승무원들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 ‘정규직’ 승무원과 ‘비정규직’ 승무원들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까발리야호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다시 작동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 ‘오리배 퍼포먼스’가 대실패(오리배에서 대운하 반대 카드섹션을 하려 했지만 바람이 심해 오리배가 모이지 않았다)한 뒤 까발리아호는 청계천으로 이동, 광우병 쇠고기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내일은 청계천을 돌며 쇠고기와 대운하 반대 홍보전을 펼친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출발한 까발리야호의 국토종단 행사는 당원이 참여해 당을 만들어가는 참여 민주주의의 한 상징이며,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수호하려는 국민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신당은 앞으로도 민생지키기 대의 아래 국민들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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