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를 제게 쏴주세요"
        2008년 05월 09일 03: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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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후 1억 4천만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진 진보신당이 재정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카드 포인트 후원’이라는 이색 후원방식을 선보였다. 진보신당은 8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이와 같은 방식을 소개하는 한편 후원을 당부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 중단 부분에 ‘신용카드 포인트 후원하기’가 있다.
     

    ‘카드 포인트 후원’은 카드 사용시 거의 자동으로 발생되는 포인트를 진보신당에 기부하면 카드사에서 진보신당에 현금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드 포인트가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사라지지만 특별히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묵혀두고 있는 포인트가 1조 4천여억원이 넘는다.

    진보신당이 카드 포인트 후원을 시작한 것이 불과 4일 전임에도 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총 157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모이며 당원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당원들에게 뉴스레터를 돌리고 본격적으로 홍보한 8일은 하루만에 47명의 당원으로부터 108만 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이는 직접 현금으로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한데다가 후원방식도 간단해 빠른 속도로 모금액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당원들은 최저 기부액인 5000포인트부터 보통 1~2만 포인트, 가장 많이 낸 후원자는 10만 포인트를 기부했다.

    마산에 거주하는 이장규 당원은 “생각보다 카드를 쓰면서 포인트를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많은데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이왕 하려면 홍보를 잘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알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득의 진보신당 총무팀장은 “포인트 기부와 관련해서 선관위에서도 ‘포인트를 특별당비로 취급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라며 “너무 돈으로 티내는 것 같아서 하루 기부자만 홈페이지에 표시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제 하루에 100만원이 넘게 모인 걸 보며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 결재 방식은 진보신당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중간 하단부에 있는 ‘후원하기’ 창을 누르고 결재요구란에 이름 등을 채워 넣으면 된다. 현재 진보신당과 포인트 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LG, BC, 삼성, 국민, 외환카드 등 5개로 해당 카드사 포인트만 기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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