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소보다 더 무서운 GMO
        2008년 05월 08일 03: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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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운동연합의 GMO 반대 퍼포먼스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인간이 ‘괴물’과 싸우는 소재가 많다. 그것만이 아니라 ‘워터월드’라는 영화는 물에 잠긴 인간세상이 소재이다. 전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유전자 조작 기술’ 등이 만들어낸 것이며, 후자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말하는 것이다.

    굳이 헐리우드 영화에서만 찾을 일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괴물’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져서 대박을 터트렸다. 이런 영화들은 결코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상상력에 의한 미래 예측’ 시나리오이다.

    그러면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은 이런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정부와 기업은 이런 상상의 세계가 가능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즉 세계 지배 전략이란 우리 일상과 의식 그 모든 생명의 존치조차도 그들의 정교한 덧에 걸리도록 준비해 왔다.

    지금 우리는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된 상태가 돼서야 체감하고 그 분노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우병’ 쇠고기는 1970년대 말, 1980년대부터 ‘소젖’을 인간 생육과 건강에 일상 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일이다. 또한 육식이 우리의 식단에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외식의 문화가 일상화되고 거리의 식당들이 즐비함과 동시에 ‘비정상적인 사육 방식’이 일상화되며 서로 질병과 죽음의 잔치가 시작하는데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게 되었다.

    인간의 생명보다 ‘내 주머니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가?’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과 규모형 장사꾼에게 ‘원가 절감’은 필수불가결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육식을 피하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육식은 이제 우리의 일상적 식단이 되어버렸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햄버거, 치킨 등 패스트푸드 육식 문화로 길들여졌고, 30~50대는 소주문화 등과 함께 육식 문화가 일상화되었다. 그 깊숙하게 뿌리박힌 음식문화를 고치기에는 처절할 정도의 ‘맛’의 고통을 겪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들불처럼 일어날 때, 노동인권의 촉발제인 메이데이에 정부승인 아래 슬쩍 입항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GMO 옥수수 전분’이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말 그대로 유전자를 조작한 생명체이다. 대량생산을 위한 최고의 기술- GM(유전자조작)기술-에 의하여 옥수수, 콩, 밀가루가 생산되는 것이다.

    왜 GMO(유전자조작생명체)가 등장하게 되었는가?

    1970년대 미국 기업은 농업 분야에 발을 본격적으로 들여놓았다. 기계, 화학비료, 농약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수확량을 증가시키고 과잉생산물에 대해서 수출정책을 추진하면서 밀가루, 옥수수, 콩 등의 수출대국이 된다.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이른바 ‘쇠고기’ 수출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게 되는 기업형 축산과 사료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투입량을 증가시켜 수확량이 증대되었지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한계치에 달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환경파괴가 진행되는 염류가 집적가 되어 사막화가 진행되어 더 이상 땅의 기능과 자연의 순환과 자정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초제를 만드는 ‘몬산토’라는 기업이 착안한 것이 GM기술이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모든 식물이 죽는다. 따라서 ‘팔아야 할 작물’은 손상을 입지 않는 ‘종자’를 만드는 일이 과제로 등장하게 된다. 미국은 ‘몬산토’사가 개발한 ‘GM종자’기술에 특허권을 부여, 옥수수, 콩, 소맥의 대량생산 및 독점체제를 확립한다.

    GMO(유전자조작) 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유전자 조작된 종자로 재배된 것은 ‘유전자조작식료품’을 만들어낸다. GM 기술을 이용하여 미생물의 유전자(가령 BT균)를 작물에 도입 ‘제초제 내성 GM콩’, ‘살충능력을 가지는 GM옥수수’를 생산한다. 이는 제초제와 살충제 살포회수를 경감시킨다.

    콩과 옥수수 원료들은 치즈를 만들 때 우유응고 효소인 키모신을 만들 때 사용한다. 대장균 등의 세균에 키모신을 만드는 유전자를 주입하고 세균을 배양하여 대량으로 증식시키면 키모신을 만드는 유전자가 증가되고 키모신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GM콩과 GM옥수수는 또한 식용유의 원료이기도 하다. 식용유 뿐만 아니라 GM콩은 마가린, 콩기름, 두부, 메주, 된장, 상응되는 반찬과 같은 것을 만든다. 이유식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식료품의 가공원료로 이용되며, 대두박은 햄버거 스테이크 증량제로 사용된다.

    옥수수 전분은 제빵, 제과의 원료이기도 하다. 또한 탄산음료의 감미료인 콘시럽, 콘스위트너의 원료로 사용된다. GM 유채는 유채 기름, 마요네즈에 유채 깻묵은 비료와 사료의 원료가 된다. GM 감자, GM 토마토, GM호박, GM담배 등도 광범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대두나 옥수수 70% 이상이 미국 국내 축산 사료용으로 사용되며, 20%는 수출용 사료로 이용한다. 그렇다면 지금 ‘광우병’ 쇠고기는 육류를 사료로 사용한 것만이 아니라 GM사료를 먹은 것이다.

    GMO 식품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자 광우병 얘기를 해보자. 소는 초식동물인데 육류가 들어간 사료를 먹어서 광우병이 된다는 상식에 있어서 미국 정부는 ‘광우병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한 사료’를 말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100% 믿는다고 가정하자.

    설혹 그런 사료를 제공되지 않더라도 위에 밝힌대로 GM옥수수, G콩, GM면실, GM유채 등 기름을 짜고 난 유박은 모두 사료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미국산 쇠고기는 GMO사료를 먹는 가축들이다.

    그렇다면 GMO 식품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알 수 없는 알러지가 나타나며 내분비계 교란화학물질, 소위 ‘환경호르몬’과 같은 물질이 증가하여 생식기능장애가 발생한다. 그것만인가. 살충성 옥수수를 먹는다면 사망률이 2배로 증가하게 된다.

    자 이런 것조차 감이 도저히 오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나 인간의 신경계와 내분비계 교란을 상상해보라. 거의 모든 질병과 사망은 바로 여기부터 시작된다.

    게다가 사료에 성장촉진 호르몬제를 포함시키는 일은 공공연한 일이다. 소젖인 우유 속에서 함유된 성장촉진 호르몬제를 마시면 인간 혈액에 흡수되어 알러지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40세 이하인 세대부터 평균 신장이 상승되었다. ‘왜 키가 크지?’ 상상해보시라. 나의 또래와 이전에는 15세 정도에 월경을 시작했고, 유방이 도드라지게 되면서 ‘브레지어’를 착용했다. 그러나 지금 초등학교 4,5학년을 보라. 월경도 하고, 유방도 도드라진다.

    “요즘 아이들이 성장이 빨라.”라고 무심결에 말하지만 ‘왜 성장이 빨라졌을까?’ 이는 우유를 생산하는 축산만이 아니라 양계(닭)에도 성장호르몬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30일 만에 육계만이 아니라 산란계도 정상적인 성장에서 수개월이 앞당겨져서 판매가 된다. 상상이 되지 않으면 양계장을 가보시라. (논외이지만 조류독감 발생 원인도 대규모 농장에서 발생된다.)

    성장 속도가 비정상이니 어린 나이에 유방암, 자궁암 발생율은 높아지고, 뇌졸중, 어린나이에 고혈압, 아토피 등 이제는 연령대가 따로 없는 질병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식단을 장악하고 있는 육류와 식품첨가물, 패스트푸드점을 장악한 원료들의 생산체계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미 성장호르몬제 및 항생제 덩어리 사료를 먹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GMO 사료들이 난무한다. 그러면 사료용으로 들어왔다는 옥수수 전분가루가 과연 사료용으로만 사용될까? 대표적 기업인 제일제당은 사료만이 아니다. CJ는 제과, 제빵 등 다량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고 기업이기도 하다. 옥수수 전분의 사용처가 어디가 될지는 뻔한 일이다.

    굶든가, 아니면 ’대안을 찾든가

    나이 먹은 당신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당신의 자식들은 어찌할 것인가? 평소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누누이 강조해도 체감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는 말로 들었다.

    그러나 이제 단호하게 그리고 너무나 절박하게 말한다. 굶기던가? 아니면 대안을 찾아라.

    정부와 기업들에게 ‘양심’을 기대하지 말라. 그들은 수 십 만 원짜리 밥이라도 사먹을 사람들이다. 피해 당사자는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우리 서민들이다. 우리 식단에 오를 것들, 마트에 놓인 수많은 가공식품들에게 손이 닿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교란되는 것이다.

    왜 절박한가? 작금의 분노와 더불어 지금의 정부와 기업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을 때까지 저항을 끝까지 단호하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이 괴물처럼 절명되는 최악을 맞게 된다. 이미 ‘미친소’든 GMO식품이든 ‘괴물체’들이 우리의 모든 식탁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이 연쇄부도 고리를 어디로부터 끊을 것인가? 고난하고 처절하고 절박한 우리의 저항은 우리의 생활에서도 선택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먹는 것들의 고리를 부모들은 냉정하고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햄버거, 피자, 치킨, 라면 등 패스트푸드와 빵과 과자를 먹는 일에 세심하게 따져보고 먹어야 한다. 우유조차 그러하다. 사실 GMO식품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에서 대규모 공장형 생산체계를 갖춘 농업도 절박한 우리의 생명문제에 원인 제공자 범주에서 자유롭지 않다.

    식량대란의 문제는 식량이 부족하면서 일어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식탁과 간식을 지배하던 가공품을 먹지 못함으로서 ‘안전한 식량’ 부족으로 시작된다. GMO 표시제를 통해 정부에서 규제하더라도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둔자들을 우리는 믿지 못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먹는 문화와 생활방식을 바꿔야 할 시점에 도래한 것이다. 알뜰한 문화, 순환의 문화, 내 손으로 만드는 의식주 문화, 자연과 땅에 천착한 문화 등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이 엄청난 재앙의 고리는 끊을 수 없음을 매일의 식단과 간식에서 기억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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