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들도 쇠고기 수입 비판 줄이어
    By mywank
        2008년 05월 02일 04: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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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탤런트 김민선 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 채로 수입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고,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한 이후에, 동료 연예인들도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속속 미니홈피에 올려놓고 있다.

    지난 총선 기간 노회찬 후보를 지원했던 가수 하리수씨는 미니홈피 게시판에 “그저 생각해 왔던 이야기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굉장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처럼 어쩌면 현실이 될 거란 생각에 너무 슬퍼지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리수 씨는 “생각만 할 게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 절대로 우리 국민들이 연구의 대상 혹은 쓰레기 처리반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우리의 권리와 생명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그룹 ‘클릭 비’ 출신인 김상혁 씨, 탤런트 김가연 씨, 슈퍼쥬니어 멤버인 김희철 씨.(사진=각 연예인 미니홈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현한 탤런트 김혜성 씨도 미니홈피 게시판에 “미친 소를 수입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정보지식도 없이 무개념으로 수입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도 휠씬 까다로운 조건인데, 우리는 ‘굽신굽신’거리며 수입한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는 국민을 섬기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분이…. 초등학생도 옳고 그름을 알 것 같은데…"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도 ‘미친 소는 먹기 싫어요’라고 변경했다.

    그룹 ‘클릭 비’ 멤버였던 김상혁 씨도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에 “소고기를 좋아하는 상혁이는 요즘 근심이 많습니다”라는 짧막한 글을 남겼다.

    이어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도 “광우병이 타액으로 만으로도 전염된다고? 와우 무슨 <28주후 28일후> 영화 같고, <나는 전설이다>를 찍어야 하는 거 아니나”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윌 스미스라도 불러야 겠다”란 글을 남기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을 비꼬았다.

    김상혁 씨는 또 “앞으로 여자친구 사귈 때 ‘소고기 좋아하냐’고 꼭 물어봐야 겠다”며 “지네 자국민은 안 먹이면서 그걸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우리에게 메기려고 드는 것이 진짜 너무하다”고 말했다.

    그룹 ‘슈퍼쥬니어’의 멤버인 김희철 씨도 미니홈피 사진첩에, 본인이 직접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의인화한 내용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했다. 김희철 씨는 고양이에게 고양이가 먹던 밥을 달라며, 그 이유를 “재수 없게 미친 소에 걸려서 병신이 되면 어쩌나”고 거침없는 말투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지적했다.

    이어 김희철 씨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은 “모든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로 만들려는 고도의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도 ‘흠 이제 뭐 먹고 살지?’로 변경했다.

    드라마 <못된 사랑>에 출연중인 탤런트 김가연 씨도 미니홈피 메인에 “장관님들 미국산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1년만 매일 시식해 달라”며 “우선 높은 신분들부터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자신감 있게 매일매일 먹어 한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을 내린 정부당국자들을 비판했다.

    이어 김가연씨는 “미국선 소고기를 거부한다 해도, 싼값에 수입해서 이익만 챙기려는 ‘버리지’들 때문에 죽어갈 것”이라며 “그런 작자들에게 광우병을 주시기를 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가연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도 ‘미국산 소고기를 청와대의 주방으로’라고 변경했다.

    탤런트 김혜수씨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별도로 ‘FTA’ 폴더를 만들어 놓고,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지적하는 기사와 칼럼을 꾸준히 스크랩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아파트>, <바보>, <타이밍> 등 사회성 짙은 만화를 그려온 만화가 강풀 씨도 2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강도영의 만화 이야기’에 ‘미친소 릴레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올렸다. 강풀 씨의 이번 만화에서 자식에게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이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노력을 담았다.

    대중 연예인들의 이례적인 사회문제 발언에 대해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연예인들이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 문제가 특정한 사회적 현안이기보다는 개인적 생활영역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급한 문제였기 때문”이라며, “또 대중적으로도 공감이 가는 문제이기에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또 “이번 연예인들의 입장 발표가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미니홈피를 통해 개인적의 심경을 밝히는 수준으로 나타난 것으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은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대중적인 호응은 어느 정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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