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민생 올인, 네티즌 '호응'
        2008년 05월 02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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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민생’에 올인을 선언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이슈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민노당의 행보는 공천파동 등 당내외의 내홍에 휩쌓인 다른 정당들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국민들과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때 ‘민생을 외면한다’는 질책을 받은 민노당이기에 이와 같은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특히 최근 여론을 휩쓸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의료보험 민영화 등의 이슈를 선점해 나가면서 당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지지와 격려, 당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강기갑 의원 홈페이지
     

    강형구 수석 부대변인은 “민생을 외면한다는 질책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총선 이후 우리 당만 당선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민생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이 선택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요구받는 것이 무엇인지 평가받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지지 후원 문의 이어져

    특히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면서 강기갑 의원의 홈페이지는 많은 방문자 수와 지지글이 올라오고 있다. 강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타결 직후 단식을 하며 쇠고기 이슈를 선점했고 수많은 통합민주당 의원들을 제치고 청문회 촉구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할 만큼 쇠고기 문제에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1일 하루 동안에만 강 의원의 홈페이지엔 400여개의 글이 올라갔고 2일에도 불과 오전 9시 만에 이미 400여개의 글이 달렸다. 대부분 ‘살려 달라’는 절박한 제목이 달려있다.

    민노당 홈페이지에도 쇠고기 문제를 기점으로 지지 의사와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게시판 아이디 ‘이성미’씨는 “지금 하는 것처럼 더욱더 힘을 내서 국민의 입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어 “앞으로 정치에 관심 갖고 투표도 제때 할 테니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당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아이디 ‘malte’는 “평소에 노동자 농민을 위한 당이니 이번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잘 대처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그 믿음, 그냥 기대기 싫어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같이 그저 애만 키우던 아줌마들이 이제 민노당을 지지하고 반미를 외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또한 민생대장정을 통해 의료보험 민영화와 교육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22일 출발했던 1차 민생대장정에서 목적지 마다 의료보험 민영화와 등록금 문제를 선전하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고 각 현안마다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대책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이슈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총선 때 민생정책 집중공약을 걸었는데 이것이 선거용이 아니라 총선 이후에도 민생정책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민노당의 정책이다”라며 “기사회생을 했지만 국민들에게 질책을 받은 만큼 혁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선거 미룬 것도 민생 올인에 도움

    민노당이 민생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선거 등을 2개월여 미루며 혁신-재창당 논의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당 지도부의 여력을 보다 민생으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안을 통과시켰다면 선거체제에 들어간 민노당이 주요 현안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혁신-재창당안과 민생챙기기가 함께 가고 있지만 만약 선거기간이었다면 지도부가 민생대장정에 적극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 지도부의 민생문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지도부는 이번 상임위 구성에 있어서도 민생중심 우선배정기준을 선정해 통외통위를 우선배정 상임위에서 제외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민생 대장정은 당원들이 당부했던 지역에서부터 혁신-재창당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며 “낮에는 민생 챙기기, 밤에는 혁신-재창당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대장정에 나선 최순영의원 등 민노당 지도부가 등록금 상한제 제정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하지만 이러한 민노당의 움직임들이 당 지지율과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CBS-리얼미터 주간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은 5.3%로 오히려 지난주보다 1.7%P하락했다. 반면 창조한국당이 6.0%로 5위로 올라섰다.

    당 지지율은 떨어져

    이와 관련 성명서와 대장정 이외에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노당의 한 당원은 “중앙당 차원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쇠고기 문제를 전국민적 차원에서 투쟁을 불러일으키고 계획해서 기세 있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민노당 민생 행보에 대해 정 집행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한미 FTA를 통과시키려 하고 있는데 민노당은 육탄방어를 해서라도 저지하겠다”며 “쇠고기 문제와 등록금 상한제법 통과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해 원내투쟁에 더 주안점을 둘 계획임을 밝혔다.

    강 수석부대변인도 “쇠고기 문제 같은 경우는 원내에서 강기갑 의원을 중심으로 투쟁하고 원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이는 진보진영과 국민들이 함께하는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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