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부 장관이 전경련 노무부장인가?"
        2008년 05월 01일 12: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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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외국인 CEO들을 대상으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노동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 상임대표가 "노동부 장관이 전경련 노무부장인가?"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 대표는 “오직 기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진행되는 노사간 임금협상을 2~3년에 한 번 하겠다는 이영희 노동부장관의 말은 노동부 장관이라기보다는 전경련 노무부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심 대표는 “이영희 장관은 물가가 오르면 월급도 올라야 한다는 임금의 본질도 모르고 있냐”라고 물은 뒤 “서울에만 아파트 3~4채의 40억대 재산을 가진 이영희 장관의 집값도 2~3년에 한 번씩 올라가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영희 장관이 “기업이 인력 운용상 문제가 생기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라며 “법원이 합리적인 이유에 대해 해고를 인정하는 넓은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심 대표는 “정리해고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기업을 견제해야 할 노동부장관이 오히려 기업에 정리해고를 권장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아전인수”라며 “대기업재벌 프렌들리 정권의 본질을 드러내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노동부 장관인가 기업부 장관인가?”라고 물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자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권을 앞장서서 보호해야 할 노동부 장관이 자신의 본분은 잊은 채 외국 기업 사장들에게 노동자들은 알아서 할 테니 투자만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희 장관은 고용불안 속에서 세계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절을 맞이해서 위로는커녕 깊은 상처만 안겨 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진정으로 노동자를 섬기는 노동 행정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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