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첫 정치위, 총선 평가 초안 재 작성키로
        2008년 04월 29일 09: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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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29일 처음으로 18대 총선을 평가하는 정치위원회를 열고 별도의 총선평가팀을 구성해 평가 초안을 재 작성키로 했다.  총선평가팀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위원회, 노동위원회, 금속, 보건노조 등을 중심으로 꾸려지며, 이들의 논의를 거쳐 차기 정치위에 초안이 상정된다.

    이날 회의에서 발제된 초안은 민주노동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방침을 사수해 진보정당이 기사회생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초안은 18대 총선에서 개혁 진보세력의 지지기반 이탈과  진보세력 분열로 인한 후과를 민주노총 간부들의 솔선수범한 집단입당, 평생당원 조직운동 등으로 해소해 민주노동당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총괄 평가했다.

    또 초안은 당의 분열 및 탈당 사태로 도약의 기회가 박탈됐다면서, 종북주의 먹칠로 인해 반전평화통일 등의 의제를 외면하고 이슈파이팅에 있어서도 진보정당다운 이슈를 만들기보다 민생이슈의 해결을 앞 다퉈 자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초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진보진영의 단결을 도모하고,  대중조직과 적극 결합해 그 역할을 강화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박유호 대협실장은 "전반적으로 평가가 다시 필요하고 특정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가 그렇다"면서 "잘한 점은 강조하고 반성할 점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초안을 재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영희 정치위원장도 "객관적인 여론 조사 등이 없고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보다는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있는 것 같다"며 초안 재작성을 요구해, 아무런 이견없이 총선 평가팀을 꾸리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어 민주노동당의 혁신 – 재창당과 관련해서는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금속,시설 노조 등과 별도의 기획팀을 꾸려 민주노총 내 문제의식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당에 건의키로 했다.

    또 거대한 소수전략 실현 및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민주노총 정치위와 노동위가 노총 출신의 의원단과 함께 오는 5월 말 합동 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수련회에서는 4.9 총선 이후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따른 현안과 과제를 논의하고 총선에 참여했던 일부 선본의 총선 보고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분당으로 인해 현대 자동차, 금속노조 등의 사업장에서 배타적지지 정치방침을 놓고 진통을 앓다가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정치위원회였으나 총선 중 쟁점이 됐던 정치방침 등의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토론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금속노조 박유호 대협실장, 보건 의료 이인숙 총무실장, 민주연합노조 김인수 법률 국장, 민주노동당 이병렬 노동위원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보통 정치위회의에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등을 포함해 최소 20명 이상이 참석한다.  출석률이 저조한 것과 관련해 이영희 정치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회의가 갑자기 일주일 연기돼 각 연맹들의 다른 일정과 겹치고 총선이 끝나 긴장이 떨어져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총선 전 사실상 분당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정치위에서는  여러 번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그 결과 정치위에서 배타적 정치방침에 대해 토론을 할수는 있어도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대의원 대회에서 결의한 사항을 정치위가 논의를 통해 바꿀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탈당을 하거나 신당을 지지하는 정치위원장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정치방침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그 간의 과정을 돌아보면 건강한 토론이 힘들어 보이고 또 6월말 7월 초 큰 투쟁을 앞두고 있어 자칫 대중조직의 분열을 불러 올수 있어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사실상 논의되기 힘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연맹의 한 관계자는 "정치방침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토론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본다"면서 "이미 탈당한 가운데, 민주노동당만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참석해 민주노동당에 대한 논의만 하는 회의에 나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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