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수사결과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By mywank
        2008년 04월 23일 0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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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3일 오후 3시 천주교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특검 수사결과와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철 변호사와 김영희 변호사(김 변호사 측 변호인), 이덕우 변호사(사제단 측 변호인)도 참석했다.

    사제단은 우선 삼성특검 수사결과에 대해 “삼성특검은 비자금 조성과 로비에 대해서 범법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진술을 근거로 모조리 무혐의 처리했고, 경영권 승계과정의 위법사항에 대해서도 책임자 모두를 불구속 기소했다”며 “이로써 삼성은 범죄사실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고, 경영권의 부자세습의 정당성을 얻는 혜택을 얻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3일 오후 3시 제기동성당에서 삼성특검 수사결과와 삼성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제단은 이어 “우리는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를 양심과 진실의 이름으로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삼성그룹과 우리사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너무나 소중했던 기회를 날려버린 조준웅 특검의 죄과를 엄중히 꾸짖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쇄신안에 대해 사제단은 “어제 쇄신안이 발표되었지만, 삼성 최고경영진은 자신들의 과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막연히 용서을 청하였다”며 “이것이 과연 진지한 참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단은 “순환출자구조의 개선안을 밝히지 않은 데다, 모든 죄의 근원이었던 불법승계를 포기를 하지 않는 한 어떤 쇄신안도 오랜 세월 삼성이 반복해온 여러 가지 병폐를 단절하는 개혁안이 되지 못한다”며 “삼성이 진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면 특검이 입증하지 못했어도, 자신의 불법·편법·탈법한 실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사제단은 “물신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한다”며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식기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식기도는 어떠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은 아니고, 지난 6개월 동안 상처 입은 저희들을 위한 영혼을 위한 기도”라고 말했다.

    단식기도 이외에 향후 삼성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벌여나갈 것인지 묻자, 사제단은 “그동안의 증언들을 토대로 권력과 자본의 결탁사례를 세상에 알리고 호소하는 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의 재판과정을 포함해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하겠고, 이 자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이 열린 제기동 성당 밖에는 보수단체회원들이 몰려와, 김용철 변호사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불태우며, 오늘 기자회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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