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홈페이지 대비되네
        2008년 04월 22일 05: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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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만 보면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구가한 정당 같다.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당원게시판 글의 양과 페이지뷰가 대폭 늘어났으며, 그 내용도 당원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이 넘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홈피만 보면 진보신당 총선 승리 정당

    반면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의 경우 예전에 비해 매우 차분해졌거나 ‘썰렁’해져 진보신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페이지 당원 게사판의 게시글이 양적으로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내용도 신당의 활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진보신당의 게시판에는 평당원이 주도하는 각종 크고 작은 이벤트 제안과 실행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사진 동호회 모집!’, ‘밴드 동호회 모집!’ 안내 글이 올라와, 중간 중간 보이는 입당신고 글을 제외하면 여기가 정말 정당의 홈페이지가 맞나 싶을 정도다. 

       
     ▲진보신당 ‘세상사는 이야기’게시판
     

    엄숙하고 딱딱하기만 했던 기존 정당의 게시판, 당원 정치논객들의 싸움터이자 가끔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곳이 바로 각 정당의 당원게시판 또는 자유게시판이다. 그런데 진보신당의 당원게시판은 좀 다르다. 정치이야기는 토론방으로 미뤄두고 당원게시판엔 당원들 스스로가 만든 자유로움으로 넘친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이 같은 홈피의 ‘이상(?)’ 열기 또는 활기에 대해 “당원 지지자들의 참여 열기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정당 활동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정치, 선거혐오증에 사로잡혀 있는 대한민국에서 당원으로부터 시작되는 의미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새로운 정당활동 전형" 평가도

    처음 ‘지못미’ 열풍을 탔던 진보신당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세상사는 이야기에는 9일 이후 무려 20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22일 정오 현재 해당 게시판에 총 3762개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봤을 때 그 폭발적인 증가세를 짐작할 수 있다.

    기사에 참고할 한 당원의 글을 찾아놓고 잠시 후에 다시 들어가면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게다가 동호회, 봄소풍, 티셔츠 등 어디서부터 어떤 것이 먼저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검색 순위에서도 진보신당은 정당 중 가장 상위에 배치되어 있다. 다음에 따르면 주간 순 방문자수는 16,944명 주간 페이지뷰는 1,432,304회이고 방문객의 체류시간도 1시간 가까이로 늘어났다. 많이 오고, 오래 있는 홈페이지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진보신당 김광배 온라인팀장은 “당원게시판이 활기가 넘치는구나란 생각이 들면서도 이 분위기를 어떻게 연착륙시킬지 고민하게 되고 그동안 엄숙하고 딱딱하게 여겨졌던 진보란 가치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며 “당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자유게시판
     

    민주노동당의 홈페이지 분위기는 진보신당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9일 강기갑 의원의 당선 이후 함께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던 민주노동당의 자유게시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게시된 글의 수도, 방문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민노당은 9일 이후 자유게시판에 600여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 중 100여개가 총선이 끝난 후인 10일 올라왔고 갈수록 게시판의 열기가 식고 있다. 주간 순 방문자는 13,032명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주간 페이지뷰가 144,985회로 큰 차이를 보이고 체류시간도 10분이 안 된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당 지도부의 분발을 촉구하는 글이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민노당의 자유게시판에 아이디 ‘하품’은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재미가 없다”며 “당원들의 토론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제 그런 치열함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당 게시판을 자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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